멋진지구야
너에 생애기획서를 찬찬히 읽어 본 아빠는 오늘 하루 잔잔하고 평온한 기분이란다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미소와 눈매가 일렁이는 애틋함과 두볼이 달아오른 흥분이었어
책을 덮으면서 아빠도 멋지지구의 결심과 미래를 두주먹으로 꼭 움켜 쥐었단다
우리 아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컸을까?
더디고 순박해서 늘 품에 있어야 할 아이가 언제부터 기지개를 켰을까?
언제부터 세상과 눈을 마주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가 됐을까?
5년 동안 아빠는 네 그림자만 봤구나
이렇게 빨리 자람하고 성찰 할지 아빠는 몰랐단다
멋진지구가 자람 할 동안 아빠는 부끄럽게도 성숙하지 못했어
현실에서 더 밀려나기 싫어 버티기만 했단다
멋진지구를 보면서 아빠는 많은 반성을 했어
이제는 같이 가자 우리 같은 보폭으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그길에서 우리 많은 의미를 만들고 서로를 보듬어 주자
더 먼 후에는 아빠는 멋진지구의 뒷모습을 배웅하는 시간이 많아 지겠지만
그때까지 멋진지구가 좋아 하는 숲길에서 많은 이정표를 만나고 바람이 전하는 세상 이야기를 듣고
두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보람차고 기쁘게 지내자꾸나
사랑하는 멋진지구야 넌 언제나 나에게 모든것이고 전부 였어
넌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한 아이야
넌 분명히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아이야
네 생각을 충분히 존중하고 네 마음을 한없이 아낀단다
너에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이밤에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