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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안님을 대신하여 학부모방으로 글을 옮겨 담습니다-


수학특강 제의를 받고서 일반학교의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7학년 수업을 잘 할 수 있을지 긴장하였고 어떻게 하면 우리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관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첫날은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입체도형 중 독특한 특징을 가진 정다면체에 대한 이론과 만들기를 하였습니다이때 정다면체의 종류는 알려주지 않고 지오픽스라는 수학교구를 활용하여 직접 찾아보게 하였습니다. (정다면체가 몇 개가 존재하는지도 전혀 알려주지 않고 차근차근 찾아보게 안내만 하였지요.)

뛰어난 우리 7학년!

처음엔 조금 낯설어 하더니 이내 흥미 있어 하며 도형을 만들어 갔습니다심지어 제가 다음에 설명하고자 하는 것을 앞서 찾아가는 분도 있었습니다아마 일반학교 학생이었다면 몸을 뒤틀었을 겁니다일반학교 학생들은 정해진 것을 따라하는 작업은 뛰어나도 스스로 찾아보는 작업은 힘들어 하거든요물론 인원수(35명가량)도 한 몫 합니다만…….

 

둘째 날은 사과껍질을 벗겨 구의 겉넓이를 측정해보고 기둥과 뿔 구사이의 부피비교 실험을 하였습니다사과껍질을 까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평면에 원을 만들고 구의 반지름과 비교하여 구의 겉넓이를 구하고 몹시(?) 신기해했습니다학생들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니까 덩달아 저도 신이 나고 즐거웠습니다수업 중 먹는 사과는 더 맛있었습니다 ^^

뿔과 기둥의 부피 비교는 개인별로 미리 예상하게 하고 실제 실험을 진행하였더니 예상치와 비교해보며 즐거워하였습니다비록 물바다는 되었지만 서로 실험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수학이 아닌 놀이시간인 듯 즐거웠습니다.

 

셋째 날은 원주율의 필요성과 발전사에 관한 동영상을 잠깐보고 회전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회전체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상상과 실제의 차이를 느껴보는 수업시간이었습니다어떤 입체가 될지 그려보고 실행해보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넷째 날은 작도의 필요성과 역사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실제 컴퍼스와 자로 작도를 실행해 보았습니다방법만 알려주었더니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분들도 있었고 조금 힘겨워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일반학교에서도 작도는 조금 힘들어 합니다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기타 몇 가지 작도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나중에 두 명이 따로 작도를 실행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자기가 원해서 실시한 자율적인 학습태도에 기뻤습니다.) 한 학생은 2000년가량 끌었던 불가능한 3대 작도를 보여주었더니 본인이 작도해내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하더군요수학영재의 탄생이며 내일학교를 빛내는 인물이 되겠지요?

 

4일간의 수업을 마치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7학년 한명 한명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이 큰 수확입니다.

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저력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일반학교 학생들은 엄청난 선행과 심화 학습을 하고 그 몇 배로 지쳐있습니다새로운 시도를 할 힘이 남아 있는 학생이 별로 없지요.(마음 아프지만…….) 지금 수학시험을 본다면 일반학교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겠으나 자신의 마음을 내서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힘을 기르는 우리 학생들을 과연 일반학교 학생들이 따라오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좋은 점은 기다려주는 태도라고 느껴집니다늦게 하는 친구를 기다려주고 힘들어 하는 친구를 기다려주는……그래서 개별 만들기와 작도를 설명하면서도 조급함이 덜한걸 느끼며 느긋하게 수업할 수 있었습니다.일반학교는 본인이 다하면 주위의 친구들 상태에 상관없이 재촉함이 엄청납니다.

 

몇가지 수학활동을 하며 수학이 실생활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고 어렵고 지겹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동영상을 시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도형을 만들어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준 7학년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어가고 학부형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20150113수리2강 (38).jpg


3강 (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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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5.01.18 14:59
    학생들도 즐거워하고, 선생님도 즐거워하는 수업.
    그 배움의 즐거움의 수업을 몸소 보여주시고, 그 마음을 글로 올려주신 평안님께 감사드립니다.
    한문시간에 배웠던 그 문구가 새삼 생각나네요.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더불어,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이나 원래 다 즐거웠던 그런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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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람지도선생님 2015.01.19 14:58
    나도 어렸을때 저렇게 재미나게 수학을 배웠더라면... 수학영재가 또 하나 탄생하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평안님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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