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독서모임후기
#샬롯의거미줄 #그겨울의동화
어제 3월 독서모임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책을 읽은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집에 책도 없었거니와 알아서 찾아보는 일도 해본 적 없었죠. 그나마 성인이 되어 필요에 의해(?) 책을 읽게 되었고 정서를 기초로 하는 책들을 본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번 달 선정 도서 - 동화? 어린이도서?? 가 얼마나 생소하던지요.
그런데 참 묘했어요. 매우 간결하고 단순한데, 심오한 이건 뭐지?
그런 신기한 맛을 느끼며 두 권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독서모임을 하지? 할 이야기가 있을까? 감이 잡히진 않았죠.
그런데 의외로 이야기하면서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이것이 독서모임의 숨은 힘인가 봅니다.
이번 모임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것은 “샬롯(거미)이 위대하게 된 것은 윌버(돼지)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라는 행복님의 소감이었습니다.
샬롯은 이미 그 위대함이 잠재되어있었으니 당연하다 여겼지만, 그것을 이끌어낸 것이 윌버였고, 그러므로 윌버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위대하게 만든 것이다?
뭐 문장으로야 맞는 말 같습니다. 무능한 돼지가 나타나주어 현명한 거미가 제 능력을 발휘해 도울 수 있었으니, 어찌보면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준 셈이긴 하지요. 그럼 무능하게 존재한 것 조차 위대하다는 뜻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제 짧은 분석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오늘까지 줄곧 이어지다가 ‘이 부분에 내가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떠올랐고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인간관, 존재가치 기준을 되짚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전구에 불이 켜진 것처럼 번뜩! 했지요.
네, 잊지 않고 꼭 살펴보려 합니다.
덕분에 또 한가지 인생키워드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은 어떠한 종류의 내용이 되었건 매번 성장원동력을 주는 것 같아요.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