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재미있는 하루
내용 : 놀이터, 방방이, 영화보기, 베개싸움
저녁식사 : 부대찌개
아침 : 크림스프, 토스트
준비물 : 잠옷, 침낭, 옷, 인형, 세면도구, 돈, 식재료
예의 : 존중어, 10시 반, 일찍 일어나기, 싸우지 않기, 욕하지 않기, 서로 잘 지내기
위는 새싹들이 정한 1박2일 수업의 개요입니다.
학교에서 꼭!! 하루를 자고 싶다는 요청으로 제가 미션을 내 주었는데 위와 같이 뚝딱 나왔습니다.
먼저, 장보기 입니다.
1박2일 과정이 수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장보기도 새싹들끼리 알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돈을 걷고 재료를 무엇을 살 지 정하고 계산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척척.
저는 안전을 위해 따라다니는 그림자일 뿐입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기로 하고 검은 모자를 쓰고 나섰습니다.
소시지 고르는 중..
참고로 이 때 고른 소시지는 정해진 금액인 20000원을 맞추기 위해 나중에 포기했다는....
과연 20000에 맞추었을 것인가?
소시지를 빼고 나니 19900이라는 환상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재료를 나누어 들고 다시 학교로 갑니다.
"나는 요리를 못해~"
제가 도와주고 싶어도 요리를 못하는지라...
옆에서 도움만 주고 새싹들이 직접 멸치, 파,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우립니다.
두부, 양파도 썰고 양념도 만들어요.
다년간의 이동수업 경험으로 다져진 꿈나무님이 양념을 투하합니다.
제법 먹음직스러운데요?
새싹들이 맛 본 후 떡볶이 맛이 난다며....
왜그럴까 했더니 월요일 떡볶이 요리수업에서 배운 양념비율과 비슷하게 썼나봐요~^^
마침 그날 학교에 소식지 담당인 8학년과 정원에 물 주는 것을 도와주는 하얀하늘님이 있어서 식사를 함께하였습니다.
자람과정 새싹들도 맛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5~6인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조금 부족해보이기도 했는데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자기 그릇 설거지는 스스로!'를 정한 것도 우리 새싹들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밥을 먹고 담력체험도 했습니다.
학교의 불을 다 끄고 제가 숨어서 귀신 역할을 했습니다.
새싹들은 소리를 마음껏 꺅~꺅 질렀는데 아파트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학교였으니 가능한 것!
꿈나무 어머님이 아이스크림 케익을 보내주셔서 밤에는 불을 끄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1박2일축하~1박2일축하~ 사랑하는 새싹반~ 1박2일 축하~'
그 후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마음이'를 보았는데 슬퍼서 울었습니다..
울고 난 후에는 성찰일기를 씁니다. 어느 때보다도 더욱 성찰일기를 열심히 썼답니다.
마음이를 보고 난 후 슬펐던 감정은 금새 베개싸움으로 희석이 됩니다.
다치지 않게 할 것, 모서리에 다치지 않도록 물건이 있는 쪽으로 가지 않을 것
이 두 가지만 지키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했는데요~
어찌나 격렬하던지.......사진으로 잡을 수가 없는 손놀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양치를 하고 침낭을 깔고 잠을 청했습니다.
잠시 잠을 드는 듯 하더니 모기 몇 마리들이 우리를 너무나 괴롭게 했습니다..
모기 때문에 잠이 깬 새싹들은 10시반에 자기로 한 약속과 시끄럽게 하지 않기로 했던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신나게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꿈나무님의 모습...
아침에 출근하신 충경선생님의 머리묶기 실력발휘중^^
방울님과 꿈나무님이 부러웠답니다.
그 시각 우리의 푸른바람님은......
잠을 제대로 못 자 고단했던지 인형 3형제를 끌어안고 쌔근쌔근 잠이 들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로 천사처럼 느껴졌었습니다.
밤새 모기들과 새싹들의 수다소리로 저 또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낮에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밤이라는 마법을 통하여 새싹들이 실컷 나누었다면,
또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제 저도 마음을 놓고 쉬러 가야겠습니다..
아마 우리 새싹들도 오늘 푹~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