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5은 어린이날, 5/15는 스승의날입니다.
내일새싹학교에서는 '어린이날'이라는 말 대신 '내일새싹의 날'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우리 새싹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상상해보고, 펼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마찬가지로 스승의날은 이 세상에서는 '선생님의 날'로 많이 읽히지만,
학교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자기 안의 스승이 있음을 인지하고 서로 축하하는 날입니다.
해마다 <내 안의 스승에게 쓰는 편지>를 써서 읽어 왔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안의 스승>이라는 말이 새싹들에게서 조금 멀어진 것도 같습니다.
또한 '내일새싹의 날'도 '하루 즐겁게 노는' 이미지가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내일새싹의 날'과 '스승의 날'을 함께 축하하는 특별 수업을 했습니다.
혹시 <스토리큐브>라는 보드게임을 아시나요?
클래식, 모험, 액션 시리즈가 있는데, 각 9개의 주사위가 들어있고 6개의 면마다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팀을 이루고 주사위를 굴려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으로 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를 다 만든 후에는 앞에 나와 공유도 했지요.
‘내일새싹의 날’ & ‘스승의 날’이니만큼 어느 한 사람이 열어간다기보다는,
함께 나누며 열어간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준비한 활동입니다.
그리고 9개의 주사위가 만들어내는 그림의 조합이 무려 천만가지나 되더라고요.
그림의 조합에 따른 이야기의 수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수가 되겠지요?
이처럼 1들이 모여 9가 아닌 엄청난 가능성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낙서야 도와줘!” 시간입니다.
봄이동수업때 <내 안의 보물찾기> 개인미션을 했었는데요,
이것을 조금 더 연결시키기 위해 큰 전지에 오일파스텔을 활용하여 마음껏 낙서를 해보고,
“나는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내가 찾은 보물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금 깊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는.. 스테이크입니다!
3일전에 시즈닝해놓은 고기와 함께웨지감자, 마카로니, 스프, 참외 등을 먹었어요.
각자 자기에게 대접하고 선물하는 의미로 학교 정원에 있는 로즈마리, 레몬밤 등을 데코레이션 재료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여기까지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새싹들과 선생님 모두를 위해 준비한 활동입니다.
고민과 여러번의 회의 끝에 나온 결과물들이지요.
그리고 오후에는, 새싹들에게
“우리가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무언가를, 이제 여러분이 한 번 제안해보세요.”
했으나.. 아쉽게도 무엇인가가 나오지는 않았고,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이 선생님들과 새싹들의 공부거리이겠지요.
아직 이파리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5월이고, 많은 시간과 기회들이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참, 부모님들께서 아이스크림, 떡 등의 선물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또 졸업생들도 찾아왔었습니다.
졸업 후에 학교에 오면 언제든 짜장면을 사주겠다는 약속대로(^^) 짜장면도 먹고요,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내년엔 또 어떤 모습들이 펼쳐질까요?
새싹들도, 자람도우미들도 한 뼘 성장해있기를 바라며..
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