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쯤 오니 아이들이 무척 힘들어 하네요. 아침 7시에 일어나 저녁 10시까지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을 겁니다.
식사도 매일 준비, 청소도 매일, 역할도 매일, 미션도 매일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기자를 쉬기로 했습니다.(제가 대신..^^)
자람과정 새싹들은 밝고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운동시간 1시간동안 운동 조금 하고 수다를 4-50분 나누네요.
학교에 있을 때보다 서로 더 친하고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이 곳에 오니 핸드폰도, 컴퓨터도 쓸 수 없어 자연스레 자연과 함께 놀게 되네요.
학교에 비가 와서 물이 고인 작은 연못에 개구리 5마리가 사는데 이름을 붙여주고 틈만나면 개구리한테 가 있습니다.
비가 그쳐서 물이 점점 줄기 시작하자 개구리가 한 두마리씩 줄고 있는데요..
개구리가 없어질까봐 걱정이 되는지 어제는 물을 받아도 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개구리 사라진 2마리가 돌아왔다며 무척 좋아하네요.
이 밖에 학교와 숙소가 10분거리인데 오고가며 뱀 보고 노래도 부르고.. 개울에 떨어진 인형을 보면서 좋아하고..(?)
달팽이도 보고.. 모든 것이 다 아이들의 숨겨진 감수성을 건들여 주는 것 같네요.
수업의 흐름은 현재 '존중'을 공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독서와 과학실험을 해야 하지만 오자마자 '존중어 사용'의 문제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 매뉴얼 만든 것을 통과받지 못하여 존중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 중입니다.
1차로 글을 쓰고, 2차로 개인 미션을 하고, 3차, 4차까지 있을지도 모릅니다.
독서와 과학을 하지 못하여 새싹들은 아쉬워 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책을 읽고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엇을 위하여 우리는 배우고자 하는 것일까요?
사실 이 질문에 자기 생각을 갖고 대답을 한 새싹이 없어서 '세상과 자연과 나에 대한 질문 00개 해오기' 미션을 이미 받은 상태입니다. 이것은 산책하면서, 놀면서 틈틈이 질문을 적고 있는 것 같네요.
3주 후의 모습들이 기대가 됩니다.
애쓰는 자람과정 학생들을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