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내일새싹학교에 공양선생님께서 새로 오셨습니다.
선생님의 존함은 원미녀 선생님이시고 (아직 이르름은 짓지 않으셨어요.)
이름처럼 아름다운 분위기가 느껴지십니다. 멀리서 꽃 향기가 납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나요? 하고 여쭈어보니
이럴 줄 알았으면 화장을 하고 올걸... 하고 쑥스러워하시는데 화장품 냄새가 음식에 배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직업정신.
미녀답게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참 좋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돼지고기를 넣고 김치를 폭폭 끓인 김치찌개에 아삭아삭한 오이무침, 그리고 상큼한 과일샐러드와 삶은 달걀 조림이었습니다. 공양선생님의 첫날 식단도 아직 생각납니다. 호박맛이 느껴지는 닭볶음탕이었는데 참 맛있었어요.
공양선생님께서 오신 덕분에 아이들이 반찬들을 여러 번 리필 받아가며 즐겁게 식사하였습니다.
어머나! 손이 뜨겁지 않나요? 냄비를 살풋 들어서 달걀에 간장이 잘 스며들도록 요리하는 모습이 차분해보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오늘 자람과정 반에서는 별꽃선생님과 함께 배운 시 수업에서 시도 낭송하고 문학의 이론도 배웠고 게다가 미술시간 붓글씨를 써서 배가 많이 고팠을 거예요. 먹음직스런 음식들을 지성심선생님께서 사랑의 손길로 떠 주셨어요. 골고루 영양 만점 음식들을 먹을 수 있도록...
씨앗과정, 새싹과정 자람과정의 새싹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녀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이 맛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생명이 생명을 먹는다.
내일새싹학교에서 "공양"의 의미는 아주 특별한데요, 음식 속에 담겨있는 여러 재료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모두 하나의 생명이었지요. 그 소중한 생명들이 아주 맛있는 음식으로 내게로 오기까지 정성을 다해준 여러 사랑의 과정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감사한 마음을 품게되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진 소중한 생명들이 누군가의 살과 피가 되어 좋은 에너지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생명이 생명을 먹는다.
그 귀한 생명들이 내가 되고. 우리가 되는.
그러기에 이름또한 아름다운 공양선생님이 만들어주신 음식들이 소중한 생명을 담고 있기에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 새싹들이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풀, 벌레, 공기, 바람, 꽃, 땅, 흙, 해와 달, 별, 새, 물고기, 짐승... 동학에서는 세상에 태어난 모든 만물에 한울님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하느님이 만드신 모든 것은 다 소중하다는 것. 불교에서도 생명존중사상이 있고요.
그러므로 "공양" 이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봅니다. 소가 풀을 되새김질하듯 식사 때마다 음식이 내게로 온 과정을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물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식을 먹은 만큼 좋은 에너지를 써서 삶을 아름답게 만들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