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4일 금요일 내일새싹학교 제 11회 입학식이 있었어요.
빈 방석 세 개가 곱게 놓여 있는데 여기에 앉을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입학식 준비위원이었던 한빛, 푸른하늘, 우주, 하늘바다, 해바라기, 산들바람, 늘빛은 어제 사탕목걸이를 만들었어요. 더불어방에 알록달록 풍선도 매달아놓았지요.
드디어 오늘 입학식의 주인공들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신우용, 유이찬, 박건률입니다.
오늘 입학식의 사회는 멋진꿈이 맡았습니다. 멋진꿈은 미리 써 놓은 대본을 보면서 발음 연습을 했습니다.
산들바람이 축하연주를 하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상쾌한 바람이 언덕을 타고 가는 마음이 드는 멋진 연주였습니다.
사탕 목걸이를 건 이찬이가 교장선생님께 화분과 입학증서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언젠가 씨앗인 이찬이도 푸릇푸릇 자라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나무로 자라게 되겠지요. 이찬이 나무의 자람과정이 궁금해집니다.
이찬이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 여섯 살 때부터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해요.
내일새싹학교에서도 이찬이가 학교에 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건률이도 푸른 화분을 손에 들고 밝은 해님처럼 웃습니다. 웃음이 참 예쁘네요.
우용이도 하늘색 화분을 들고 환하게 웃습니다.
새싹들도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되어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이찬이의 입학식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손주의 입학식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이찬이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편지를 써서 낭독했습니다.
참 따뜻했습니다. 먼훗날 이찬이는 오늘의 따뜻함을 기억하게 되겠지요.
건률이 어머니께서는 건률이 만큼 키를 맞추고 편지를 읽어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나서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습니다.
씨앗과정 담임선생님인 충진 선생님이 우용이의 어머니입니다.
자람도우미면서 부모님으로 새싹학교에 온 충진선생님은 우용이를 위해 웃는 아이라는 시 한 편을 써 오셨습니다. 자식을 키우며 어머니들은 모두 가슴에 뜨끈뜨끈한 詩를 품은 시인이 됩니다.
씨앗과정의 새 친구 수빈이의 어머니도 한 말씀하셨습니다. 수빈이는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을 새로 맞이하는 입학식은 언제나 가슴이 설레는 축복의 날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내일새싹학교의 분위기가 밝아지고 있으니까요.
축복의 잔치에 떡 케이크가 빠질 수 없겠지요?
축복의 떡 케이크는 미르 어머니이신 자연님께서 손수 만들어주셨습니다.
케이크는 꽃 장식도 참 아름답고 입안에서 눈처럼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맛이 참 좋았습니다.
따뜻한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산들바람이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내일새싹학교의 명가수 꾀꼬리 sisters 한빛, 하늘바다가 신나는 축하무대를 꾸몄습니다.
보리울의 여름 OST "아이들의 합창"을 불렀습니다.
♬푸르른 하늘 위 밝은 햇살 아래 우리는 함께 가요 서로 손 잡고
시원한 바람이 온 세상 불어오면 우리는 함께 가요
친구 손 꼭 잡고 우리 어른되도 서로 기억해.... ♬
내일새싹학교에 새로 입학한 새싹들은 모두 모여서 함께 케이크의 꽃향기를 맡았습니다.
마음속으로 촛불을 후후 불었지요.
이날 점심은 충경선생님과 어머니들께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봄나물로 봄내음을 맡으며 내일학교의 영양만점 달걀 후라이를 넣은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은 신나게 방방이를 탔습니다.
오늘 내일새싹학교에 입학한 우용이도 즐겁게 방방이를 탔습니다.
풍선이 하늘로 날아갈만큼 활짝 웃으며 뛰어올랐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가족이 되었습니다. 새식구를 맞이한 날은 언제나 마음이 좋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하고 정현종 시인은 말했습니다.
내일새싹학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섬은 저마다 특별한 섬으로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그 섬을 가고플 때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고마운 다리가 놓여있지요.
오늘의 추억을 사진에 담아준 넓은 마음도 그 고마운 다리 중에 하나일거고요.
또 입학식 축하를 위해 먼길 달려와 준 부모님들과 우리 멋진 새싹들도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섬으로 마음을 이어주고 다리를 놓아주는 내일새싹학교.
이제 새로 맞이한 친구들과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내일새싹학교에 입학한 신우용, 유이찬, 박건률, 김수빈 새싹들,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아득하지만 여러분의 입학식은 어땠나요? 첫마음의 소중함을 담아봅니다.
학교를 입학한 오늘 부모님께서 편지를 써 주신 것처럼 학교를 졸업하는 날엔 새싹들이 부모님께 편지를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