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기분 좋은 수요일입니다.
이번 여름학기에서 자람과정의 중요한 프로젝트 수업을 모두 기억하시나요?
바로바로 손바닥정원 수업입니다. 오늘부터 자람과정반 새싹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그동안 설계했던 손바닥정원 기획서를 발표했습니다.
각자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서 오전에는 팀별 예산을 짰습니다. 또 오후 2시에 심사위원 3분(지성심선생님, 충경선생님, 시우선생님)을 모시고 손바닥 정원 기획서를 발표하기로 예정된 초록나무님, 금빛바다님, 멋진꿈님, 푸른숲님, 푸른하늘님은 기획서를 꼼꼼히 점검하면서 1차 검토를 담임선생님께 받았습니다.
식단팀인 하늘바다님과 산들바람님은 머리를 맞대고 이동 수업 중 "잘 먹어야 해!" 하는 충경선생님의 말씀을 이어받아
영양 만점 식단을 짰습니다.
교통팀인 해바라기님은 선생님들께 묻기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우리의 이동수업 장소인 홍천-봉화-양양의 교통편을 열심히 알아보았습니다.
드디어 점심을 먹은 뒤 1시 20분부터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교실 자리배치를 시작하였어요. 부이끄미인 하늘바다님은
3분의 차를 따뜻하게 타와 늘빛님이 나른 책상에 올려놓았습니다.
대망의 손바닥 정원 기획서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첫 발표자인 초록나무님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역시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을 발표하는 자리는 많이 떨리죠. 그러나 자기 발표의 시간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술술술 발표하는 초록나무님. 역시 당당한 이끄미 답습니다. 초록나무님의 손바닥 정원의 제목은 '꿈을 타고 날아가는 비행기'라고 하네요.
비행기 안에 사루비아와 메리골드를 심고 태양열 전구까지 설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꿈이 없어서 자기의 꿈을 비행기에 싣지 못한 초록나무님! 그래서 초록나무님은 이번 손바닥 정원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보고 그 꿈을 표현해 내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얼굴 표정이 조금 굳은 금빛바다님의 차례였습니다. 제목은 축구정원. 작년에 후배들과 함께 만들어서 무척 힘들었다.
이번에는 혼자서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 그러나 요즘 운동을 못해서 체력을 증진하고 싶어 축구정원을 생각하게 되었다!
금빛바다님은 작년 정원일이 힘들었는지 이내 울먹이는 표정이 되었으나 울음을 참아냈습니다.
관객석에 과꽃을 심는다고 말을 했는데 정작 필드에는 꽃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금빛바다님의 숙제는 축구정원의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역시 금빛바다님이 이번 여름학기 때 성장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을 축구 정원에 구현해 내야한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궁금합니다. 성실하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금빛바다님의 올해 자람목표는 무엇인지. 그것을 스스로 찾아야하겠습니다. 금빛바다님,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시나요?
세 번째 발표자는 멋진꿈이었습니다. 제목은 쉼정원. 요즘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멋진꿈. 긴장이 되었는지 몸이 떨려 자꾸 배배 비트는 멋진꿈님. 멋진꿈님은 정원에 커다란 우산으로 지붕을 표현한 집모양에 주변에는 메리골드, 깻잎, 오이, 사루비아, 토마토...를 심는다고 하는데 멋진꿈에게 도움을 주는 말은.... 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올핸 멋진꿈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때가 아닌지. 진정으로 가슴속 깊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기의 바람을 손바닥정원에 담아보기를.
어떻게 보면 멋진꿈, 초록나무, 금빛바다는 자신의 꿈! 그리고 자신의 성장목표를 손바닥 정원을 하며 스스로 찾아보는 숙제가 남은 거네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충분한 힘이 있으니까요.
네 번째 발표자 푸른숲님은 4평짜리 거대 정원을 꿈꾸었습니다. 지금까지 손바닥정원이 스스로가 평가하기에도 마음을 담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푸른숲님에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것만 해도 대단한 성장이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펼쳐라! 라는 피드백을 받았지요. 푸른숲님의 생각하는 정원은 수레국화, 사루비아, 캐모마일 등 다양한 식물들과 뚝딱뚝딱 나무를 못질해 벤치 만들기까지 스케일이 크지만 문제는 예산이었습니다. 1회성으로 끝나는 손바닥 정원이라면 수확물을 내어 실용성을 살리거나 푸른숲님은 30만원 가까이 들어가는 비용을 자기용돈으로 하겠다지만... 문제는 지출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용을 줄이라는 피드백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4평이니만큼 완성시키려면 노력을 2배로 하면서 투털대지 않기를 약속했지요.
마지막 발표자는 푸른하늘이었습니다. 제목은 무지개색 한반도입니다. 푸른하늘 정원은 언덕에 위치해 마치 어느날 문득 지도가 떠올랐다는데 사루비아 맨드라미 산딸기로 획일적인 북한을 표현한 빨간색 식물을 심고, 돌나물로 군인을 표현하고 옥수수 수수는 3.8선을 나타내 언젠가는 잘려지니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되는 의미를 구현했습니다. 그런데 푸른하늘님은 사람들이 함께 웃는 모습, 웃음을 담아내고 싶다고 하였어요. 한반도 지도에. 그래서 이벤트로 웃는 사진을 찍어 걸어둔다고 했는데...
오늘 발표자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식물마다 깊은 의미를 담아 표현한 점을 칭찬하는데... 정작 푸른하늘님에게 묻고 싶었던 건.
왜 사람들이 웃는 것을 바랐나요? 푸른하늘님이 기획서에서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푸른하늘님도
웃을 수 있을까요? 푸른하늘님은 언제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고 웃나요? 푸른하늘 자신에게서 웃음의 의미가 출발하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발표 중 푸른하늘님이 울음을 터트렸는데 그래서 더욱 웃는 푸른하늘의 모습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한 사람당 7분 혹은 7분이 넘게 기획서를 발표하고 새싹들은 1시간 40분 가량을 경청하며 발표에 집중하였습니다.
서로 도움이 될 점에 대해 피드백을 나누기도 하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날카롭게 질문하기도 하고...
자람과정의 첫번째 기획서 발표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은 11시부터 열띤 발표가 이어집니다. 첫번째 발표자는 우주입니다.
내일도 기대가 되며, 오늘 피드백을 받은 5명의 학생들도 2차 발표 땐 어떻게 생각이 가다듬어질지 기대하게 됩니다.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건 언제나 대단하고 멋진 일이에요.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속담도 있죠. 첫 번에 통과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자꾸 가다듬어 더 아름다운 정원이 되시길!!
부모님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