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기를 시작하는 열정의 화요일. 아침에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렸어요.
새싹들이 학교 오는 길을 깨끗이 씻어준 단비.
봄학기 쉼주간 동안 평온하게 쉬었는지 새싹들의 표정이 맑고 좋아 보이는군요.
오랜만에 만난 새싹들은 키가 한 뼘씩 자라있었습니다.
여름학기는 야외에서 하는 이동수업이 많지요.
푸릇푸릇한 나무처럼 싱그러운 기운으로
더 힘차고 열정적으로 맞이하길 바랍니다.
청소로 여름학기를 출발했어요. 먼저 봄학기 썼던 책걸상을 깨끗이 알코올로 닦아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책상에서 깊이 공부하고 아름다운 상상을 하길 바랍니다.
반별로 쉼주간 때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자람과정반에서는 충경선생님께서 질문을 던졌지요. 진지하게.
"쉼주간 동안 게임을 했나요?"
그러자, 초록나무님이 말합니다.
저는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가족 모두와 함께 처음으로 산책을 했는데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하고.
초록나무님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 하늘바다님은 쉼주간 동안 내주었던 숙제인 독서로그북에 읽은 책을 모두 기록해왔어요.
그래서 책 한 권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산들바람님도 열심히 독서를 해 왔지만 아쉽게도 독서로그북에 작가 이름을 기록해오지 않아서
다시 해오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산들바람이 읽은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뿌듯하네요. ^^)
기록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시간입니다.
독서의 이력은 나의 지성력 자람의 씨앗이니까요.
쉼주간 동안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 다녀온 새싹도 있었고 제주도, 안면도에 다녀온 친구도 있었네요.
또 친구들을 만나 정답게 보내기도 하고 엄마와 다정하게 쇼핑을 하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하고.
서울랜드에도 가고...
보람되게 쉼주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10시에 모든 새싹들이 더불어 방에 모여서 여름학기를 여는 명상 후 여름학기의 각오를 나누었어요.
예쁜미소님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여름학기를 보내고 싶어요."
하늘자람님, 의림님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여름학기를 보내고 싶어요."
멋진나무님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여름학기를 보내고 싶어요."
멋진별님은 "엄마에게 화를 내지 않겠습니다."
사랑빛님은 "동생에게 물건을 많이 빌려주겠습니다."
그리고 자람과정 새싹들은 이동 수업에 대해 손바닥정원 수업을 잘 하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늘빛님은 "그리워하는 마음을 줄이고 싶어요." 하는 시적인 대답을 했는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 마음을 줄이고 스스로 자람하고 싶은 목표에 집중을 하겠다고 하니.
늘빛님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선생님들도 여름학기에 대한 바람을 나누었습니다.
이동수업으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으니 서로 그리운 마음으로 사랑해요
야외수업이 많으니 특별히 안전사고에 주의해서 건강하게 지내요.
해가 뜨거운 것처럼 열정으로 신나게 놀아요.
나무들이 쑥쑥 자라는 것처럼 성장의 시간이 되세요. 하고 ....
각자의 반으로 돌아와 쉼주간 때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더 나누고
새싹과정은 시 수업을 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맛을 보며 느껴지는 감각인
미각적 심상에 대한 것이었는데, 안도현의 시 <구름의 맛>을 맛을 상상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이제 새싹반 아이들은 시를 쓰는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시를 그 자리에서 쓰고
낭송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쓴 시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다음 주 자람과정은 홍천 손바닥 정원 수업을 위하여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한주 자람과정반은 이동수업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아요.
하지만 설레는 마음을 품고 있는 새싹들의 표정이 아주 밝습니다.
예쁜 미소님이 쉼주간 때 쓴 시를 나누고자합니다. 여름학기의 시작을 태양의 빛과 희망으로 씁니다.
밝고 명랑하게 시작한 여름학기! 그 이야기가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