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부터 문예창작 수업 시간에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고 있습니다. 오늘 자람과정 반에서 손바닥정원 이동수업을 떠나고 새싹, 씨앗과정 반은 텃밭에 갔지요. 한빛과 눈송이는 별꽃 선생님과 함께 윤동주 문학관에 갔습니다. 시인의 언덕 길에서 첫번째로 마주한 서시. 시비(詩碑)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인의 언덕길에는 누군가가 흘림체로 써 놓은 윤동주 시인의 시구들이 있어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문학관을 꼼꼼히 돌아보기 위해 우리들은 먼저 윤동주 문학관 앞에 있는 식당에 들러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나서 향긋한 봄바람을 맞으며 시인의 언덕을 걸었습니다.
뒤에는 인왕산자락이 펼쳐져 있는 시인의 언덕. 하늘은 흐렸지만 그래서 시의 감성이 태어나는 순간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성곽길을 걷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유적이 있다니!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어요.
이곳은 마치 외국인가? 하는 빨간색 지붕들의 집들을 아주 오래 쳐다보았습니다.
이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윤동주 문학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012년 수조가 있던 자리에 만든 문학관은 "자화상"의 깊은
우물을 생각나게 하기도하고 섬세한 윤동주의 얼굴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문학관 입구에 써 있던 "새로운 길"을 보자 한빛과 눈송이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노래는 내일새싹학교의
교가처럼 불리는 반가운 노래이지요.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영상을 보려고 걷던 길. 옛우물터라는 이곳은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하늘을 보면 참 아름답다고 하네요. 그런데 마치 저는 후쿠오카의 감옥이 생각났습니다.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시인의 슬픈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시인의 언덕에서는 성곽에 난 네모난 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어서 그 하늘을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윤동주 문학관을 충분히 돌아본 후 문학관 앞 빙수 가게에 들러 카라멜 빙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시인의 언덕 길을 걸으며 윤동주시인의 발자취를 걸어가보았습니다.
식민지 시절 모국어로 시를 쓰고 부끄럼없이 살고자 성찰했던 젊은 지식인. 너무도 순수하고 맑은 시인의 삶을 돌아보며
한빛과 눈송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순수한 얼굴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맑고 순수한 한빛과 눈송이와 시인의 언덕 길을 함께 걸어서 참 좋았습니다.
바람이 지나가고 함께 아름다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또 보고 싶습니다. 한빛, 눈송이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