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음을 맞추어가는 반의 이동수업 첫날이 밝았어요. 이번 이동수업에서 별꽃선생님의 역할은 그림자입니다. 아이들이 상황에 직면해서 어떻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지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별꽃선생님과 함께 동서울로 출발한 새싹들은 모두 8명으로 (멋진꿈, 푸른하늘, 푸른숲, 해바라기, 늘빛, 우주, 푸른마음, 금빛바다)으로 10시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모였습니다.
길의 인솔 팀장을 맡은 멋진꿈과 푸른하늘이 표를 끊고 10시 20분 홍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11시 30분에 도착하여 북노일행 버스를 타고 원소리 막국수로 점심 먹으러 이동하였습니다. 원소리 막국수에서 충경선생님이 탄 세계로 차와 만나기를 약속했거든요. 여기엔 하늘바다, 초록나무, 멋진지구, 산들바람님이 타고 있었어요.
원소리 막국수는 1990년도에 처음 생긴 맛집이라고 합니다. 다만 멋진꿈 일행들이 원소리 막국수집을 살짝 지나치는 바람에 5분정도 걸어내려왔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다음번 버스 이동 때는 꼼꼼히 체크해야겠지요?
막국수와 두부전골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2시 10분에 번갈아 세계로를 타고 홍천교육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뚱땅뚱땅 망치로 박아 서로 도우며 텐트를 치고 수박을 먹으며 땀을 식히고 나서
4시 30분부터 식사당번인 산들바람, 멋진꿈님이 고추장찌개를 메뉴로 저녁 공양 준비에 들어갔어요. 두 새싹이 공양 준비를 하는 동안 멋진꿈, 초록나무, 푸른숲님은 화장실에 가득 있는 말벌을 퇴치하기 위해 긴장대를 들고 에프킬라와 함께 온몸을 단단히 무장했습니다. 우주님과 해바라기님도 뒤에 물러나 벌이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새싹들이 제거한 벌집은 5개정도입니다.
6시 30분에 저녁식사를 시작한 후 8시까지 성찰일지를 썼습니다. 그러고 나서
8시에 명상방으로 가서 명상을 했습니다. 명상 후에는 마디맺음 회의를 9시 11분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홍천교육원에 온 내일새싹학교 자람과정반의 입소식을 가졌습니다. 한빛선생님께 자기소개를 드리면서...
한의사 선생님인 한빛선생님께서 3주 동안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손바닥정원 이동 수업 후 만든 정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 하기를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씀도 하셨어요. 남아있는 사람은 그것을 관리할 수 없거든요.라고... 멋진꿈님은 괜찮다고 하지만 손가락을 뭐가 물고 지나갔다고 하는데 땅벌인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의약품 담당인 산들바람님은 그사실을 몰랐습니다. 반드시 다치면 처치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쥐, 족제비, 뱀, 청설모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잡초를 제거해야한다고. 개인 행동하면 절대 안된다고. 백반은 화장실 주변, 정원주변, 텐트주변엔 뿌려 놓아야한다. 삽사리의 털을 깎아줘야한다고 날이 더우니 아롱이와 희망이 털 깎기를 이야기하셨고 새싹들은 선생님들이 털을 깎을 때 개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일을 도와달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마디맺음 회의 주요 안건은 에코가 주제인 만큼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음식을 다 먹고, 음식을 하기 전 양조절을 해야한다는 점과, 푸른숲님의 mp3 휴대에 대한 안건이 나왔습니다. 푸른숲님은 숲속에서 자기만의 음악듣는 시간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참 좋다고 그 시간을 꼭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다만 내일새싹학교 이동수업 중에는 음악을 들은 적이 없어서 이부분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금빛바다님의 경우 이동수업 출발 전에 자신은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라서 매일 밤 듣는 곡이 있다고 약속을 받고 이동수업에 왔지만 푸른숲님은 그렇게 합의된 시간이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해 푸른숲의 의견에 동의하는 새싹은 단 1명뿐이었습니다.
이동수업 때 mp3 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새싹들이 스스로 이유를 한번 찾아보았으면 좋겠네요. 왜 그럴까요? ^^
어쨌든 이번 이동수업의 주제는 “아름다운 인간(성찰할 수 있고 자람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ecology 이동수업입니다. 그것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숲님이 내일부터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의견을 조율해나가는지 궁금합니다.
마디맺음 회의가 끝난 후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어요. 모두 예정대로 9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이제 손바닥정원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네요. ^^
빗소리를 들으며 이동수업 첫날의 시간이 잠들어 갑니다. 오늘 하루 새싹들 먼 길 오느라 애쓰셨습니다.
아롱이와 희망이 털은 정말 깍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