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봉화에는 큰 비가 내려서 숲에는 계곡이 비상이 되고 다리도 막아놓았지요. 자람관에 있던 학생들도 내일학교까지 내려왔답니다. 보리 선생님과 한별선생님은 밤새 순찰을 도셨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런 사정으로 새싹들은 비가 그칠 때까지 게스트하우스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싹들의 기상 시간은 7시 30분이었어요.
첫날 우리는 한의원화장실을 쓰기로 했으나 흙발 자국을 내고 한의원 화장실이 또 막혀 (홍천에서도 화장실이 여러 번 막혔었는데요.) 한섬 선생님께 사과를 드리기로 하고 한의원 화장실은 금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홍천 교육원에 비하면 게스트하우스의 씻는 곳은 보일러를 틀으면 온수가 콸콸콸 쏟아져서 온천 수준입니다. 화장실도 자람관을 이용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화요일 예정대로라면 퇴계 이황 선생님께서 목욕을 하셨다는 도산 온천에 가기로 했으나 15인승 차 정비가 완료되지 않아 수요일 쉼의 날을 앞당겼습니다. 15인승 차는 보리선생님께서 열심히 고치시고 있다고 하네요... 밤에 잠도 못 주무시고...
해도 쨍쨍하게 나서 새싹들은 홍천에서 며칠 묵은 빨래를 했습니다. 충경선생님께서 남자, 여자 새싹들의 빨래를 수거해서 돌려주시면 새싹들이 게스트 하우스 빨래줄에 널었습니다.
아침에 산들바람님이 여자 새싹들과 산책을 나간다고 하여 별꽃선생님도 그림자로 동행하였습니다. 강물이 흐르는 길가를 걷다가 길에 버려진 덜익은 수박을 주워다 강가에 던지기도 하고(해바라기, 산들바람)
산딸기를 한가득 따기도 하고 죽은 개구리도 보면서 한가롭게 쉼의 날을 지냈습니다. 그사이 남자 새싹들은 내일나무 아래서 져니(푸른숲이 알려준 종이로 하는 게임, 멋진지구(스토리텔러),금빛바다, 푸른마음, 초록나무 )도 하고 미르님과 함께 랩을 하거나 시를 쓰기도 하였습니다.(푸른숲, 늘빛), 때론 남자새싹 여자새싹들이 내일관 앞 처마 아래에 앉아 비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내용은 내일학교에 다닐거야? 이런 이야기입니다. 요즘 남자여자새싹들이 모이면 내일학교에 다닐 건지 그런 이야기를 아주 조용한 곳에서 비밀스럽게 나눕니다.)
빨래가 마르는 동안 세제도 살겸 또 자꾸 화장실이 막히니 뚫어뻥도 살겸 칫솔이 없다는 새싹들이 있어서 충경선생님은 해바라기님과 함께 재산면에 나가셨습니다. (해바라기님은 장보기 동행에 손을 들었지요.)
오늘 아침 식사는 멋진지구, 초록나무님의 핫케이크였고요. 점심에는 하늘바다, 푸른마음님의 짜장밥을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게스트하우스 앞에 잡초를 뽑았는데 푸른숲님과 푸른하늘님이 열심히 했습니다. 그사이 우주와 산들바람님은 사슴벌레 애벌레를 잡아 아이스크림 콘 케이스에 키우거나 달팽이를 잡아 이름을 지었습니다. 별꽃선생님도 멋진지구님이 잡은 달팽이 1마리를 분양받아 키우게 되었습니다. 하늘바다님과 금빛바다님도 달팽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 거시기(금빛바다님 달팽이), 빅사이즈(별꽃선생님 달팽이), 우유(하늘바다님 달팽이), 더블 콘(산들바람님), 사이다(산들바람님 사슴벌레)
굿이브닝타임에 가서 새싹들은 내일학교 선생님과 내일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우주님은 이모님이 보내주신 간식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새싹들은 도서관을 쓸 수 있는지 요청했는데 내일학생들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푸른하늘님이 도서관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이끄미님이 정식으로 요청한 것입니다.)
저녁회의에는 화장실이 뚫렸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봉화 이동수업에서의 자람목표를 점검하였고 새싹들의 방이 무지 더럽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