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뜨거운 화요일입니다. 3주간 동안의 여름학기 쉼주간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학기가 힘차게 시작되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새싹들의 얼굴이 화안합니다.
여름 밤 신나게 지냈는지 까무잡잡한 피부에 키가 모두 훌쩍 컸네요.
그동안 보고 싶은 얼굴을 보니 얼굴에 미소가 소소소 번지네요.
가을학기 시작을 더불어 방에서 열었습니다.
먼저 아직은 무더운 더위를 날려 보내주마 힘이 솟아 나는 “짱가” 멜로디를 들어보았어요.
그리고 이번 가을학기를 어떻게 열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모아 명상을 했습니다.
쉼주간 동안 학교가 비어있어서 벌레천국이라는 선생님들의 제보가 잇따랐지요.
그래서 구석구석 새싹들과 공간을 청소했습니다.
오늘은 새로 수학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던 튼튼하고 어깨가 넓은
남자 선생님이셔서 남자 새싹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충경선생님께서는 살짝 질투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곧 있으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갈 가을학기는 책도 많이 읽고 집중적으로 마음을 모아 깊게 공부하는 시간이라서 새싹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보였습니다. 이따금씩 공부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하였지만 우리가 봄과 여름 즐겁게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공부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말복이어서 공양 선생님께서 특별히 닭죽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닭죽을 맛본 새싹들은 여러 번 닭죽을 리필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1시 30분부터 더불어 방에서 아주 특별한 놀이가 시작됐습니다.
선생님들이 봉화에 가셨을 때 충경선생님과 시우선생님께서 밭에서 수박을 따오셨는데
그 수박들을 가지고 아주 재미난 놀이를 했습니다.
수박은 꼭지가 짧고 선이 분명하게 그려져있고 두드리면 동동 소리가 나는 것이 잘 익었다고 하지요. 조별로 수박을 골라와서 칼이나 숟가락없이 수박을 잘라 한통을 깨끗이 다 먹는 게임을 했습니다.
“꼭 이기고 말겠어!” 하는 강한 눈빛의 푸른숲, 그리고 우주.
다른 조에 비해 수박이 허옇고 덜 익었지만
유일하게 깨끗이 비운 조였습니다.
마치 구석기 시대에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수박을 먹는 모습에 새싹들이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쿡쿡 터트렸습니다. 절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박을 배터지게 먹고 나서 두 번째로 수박씨를 누가 멀리 뱉는지 대결해보았습니다.
푸~후! 하고 멀리멀리 날아가는 수박씨.
고작 발 아래 떨어지는 수박씨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해바라기, 멋진나무, 건률이 팀이 승리했습니다.
건률이가 특히 수박씨 멀리 날리기에 소질이 있었어요.
마지막 게임으로는 얼굴에 수박씨를 누가 많이 붙이나! 였습니다.
모델로는 이찬이, 해바라기, 금빛바다, 산들바람, 멋진지구였는데
수박씨가 떨어지지 않아야 해서 모델들이 가만히 있느라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두둥!
35개로 멋진지구 팀이 1등을 하였습니다.
1등을 한 새싹들과 애 쓴 모델들 모두 수박 1통씩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찰칵! 기념 사진을 찍고
새싹들은 수박을 두드리며 “이걸 어떻게 가져가지?” 하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밭에서 따온 수박이라서
잘 익은 수박은 정말 달콤하고 싱싱한대요
가족들과 둘러 앉아 수박파티를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말복!
둥그런 수박을 먹으며 둥글게 모여앉은 내일새싹들.
가을에는 둥글게 성장하고 수박 속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며
보람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시기를!
ㅋ 수박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