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했던 5일의 마지막 밤이다. 왜 고단했지 싶을 정도로 단순하기도 했지만 먹고 자고 걷고 먹고 자고 걷는 속에 벌어진 일들을 잘 해결한 지리산팀이 자랑스럽다. 길을 걷다 발목에 무리도왔고 을음을 터트리거나 사소하게 부딪힌 적이 말도 못하게 많다. 근데 포기하지 않고 함께 천왕봉까지 갔다는 것이 이번 지리산종주의 깊은 의미인것 같다.
오늘은 세석에서 천왕봉까지 가는 날이었는데 무지하게 추워서 덜덜 떨며 올랐다. 촛대봉에서 한번 쉬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추워서 어버버버하며 찍었다.
그리곤 걸어갔다. 좀 걸으니까 징터목에 도착했다. 전투식량을 먹는데 ㅇ님이 제육비빔밥은 죽어도 못먹겠다고 몸부림쳐서 선생님과 바꿨다.
장터목은 우리가 잘 곳이다. 화장실 냄새는 심각하고 취사장은 깨끗했다. 잠자리는 노고단 연하천 세석과 비슷했다.
천왕봉가는 길에 모든분이 놀라셨다. "허? 요 작은 게?"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게 익숙한 반응이었다.
천왕봉에서 다시 내려와서 마디맺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