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이동수업에서 자람과정은 특강을 들었습니다.
자람지도 선생님의 <나 발견> 수업이였지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업이며 가장 중요하게 탐구해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를 하셨던
<나 발견>. 나를 발견하여야 꿈도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가을학기, 예자람교실 이동수업 기간 동안 자람과정은 2번째 특강을 들었습니다.
<나 발견 2 > 수업 내용을 사진과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수업 시작 전 자람지도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주신 과제는
"지난번에 자기소개에 이어,
그이후 변화한 버젼으로 자기소개를 화이트 보드에 하도록 하고,
각자 질문 하고 싶은 것은
블랙보드(칠판)에 적어 놓도록 하세요. " 였습니다.
와우~
학생들 반응은
" 지난 번 수업 이후 내가 변한게 없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질문할 것이 떠오르지 않아요~~" 등등
긴장과 부담(?)으로 굳어지는 얼굴 들입니다.
자람도우미들에게는 학생들이 지난 여름 수업 이후 변한 것이 눈에 띄게 보이는데
자신들은 자신들이 변한 줄을 모르나 봅니다. (ㅠㅠ)
그래서 누군가는 질문 거리를 쓰지 못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야 생각이 정리되기도 했답니다.
아래 사진은 그 긴장과 부담(?) 속에서 작성해둔 첫번째 보드 입니다.
질문을 칠판에 적어 둔 지 이틀만에 수업이 열렸습니다.
자, 자람지도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여러분이 쓴 것을 내게 설명을 해보세요~.
푸른하늘, 제일 힘든 것이 무엇인가?
-인간관계 입니다.
그 인간관계가 몇가지가 되는지 손으로 꼽아보세요. 내게 말하지 않아도 되고, 몇 가지인지 꼽아만 봐.
좋아, 이번에는 내가 힘들어 하는 것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써보세요.
하얀하늘, 꿈은 어떻게 찾지?
자, 이 다음에 해봤으면 하는 것이나 내가 해보면 근사하겠다 하는 것을 써봐요.
멋진 지구,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써보세요.
우주, 답답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요.
금빛바다, 발전시키고 싶은 나의 특징을 써봐~.
멋진지구,
남의 것을 볼 거 없어. 네 것을 쓰면 돼. 다 다른데 왜.
우주 학생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써봐. 떠오르는 대로 적어봐.
가수가 꿈이면 지금 선생님 한테 노래를 한 번 불러줄 수 있어? 목 안풀어도 돼?
-네, 아까 목은 풀었습니다.
(그리고 노래 두 곡을 불렀습니다. )
자기만 할 수 있는 노래를 해봐.
-저만의 노래를 찾고 있기는 한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이 보기에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을 흉내내고 있는 거야.
정말 가수가 되고 싶으면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들의 노래를 흉내내면 안돼.
나만의 노래를 해야돼. 시간을 줄테니까 나만의 노래를 하 수 있는 것을 생각나면 이야기해.
노래를 들어볼게.
나만의 노래를 할 수 있는 거 생각해봤어?
선생님은 이쁜 소리만 하는 사람이 아니야. ....(중략)...
운전을 잘한다고 내가 택시 운전을 하지는 않아.
비행기를 잘 몬다고 선생님이 비행기 회사의 기장은 아니야.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그걸 직업으로 삼는 것과 잘할 수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은 다른 일이야.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자기 소리를 못 찾으면 가수의 꿈은 너무 흔해. 그 목소리는.
흉내를 내고 있기 때문에.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가 없어.
자신만의 것이 없잖아. 자신만의 소리. 그걸 할 수 있어야 돼.
(한참 시간을 준 뒤....)
나만의 소리 생각해봤어?
밖에 나가서 저 골프장에가서 소리를 한 번 해봐.
너만의 소리를 찾아봐.
아, 이거다 싶은게 있으면 올라와.
배에 힘주고 해봐.
-네.
(그래서 나만의 소리를 찾기 위해 늘빛님은 밖으로 나갔습니다. )
고쳐야 될 것을 선생님이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잘 할 수 있는 것들. 더 좋은 점들. 고쳐야 할 것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야.
더 잘할 수 있는 것,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잘하고 싶은 거. 그걸 찾아.
금빛바다, 생각이 잘 안나?
나가서 한 5분간 굉장히 천천히, 걸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천천히 걸으면서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또 정말 잘하고 싶은데 어떤 것일까...
바이올린, 영상편집...저건 기술이야. 저건 금방해. 너만이, 나만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한 10분 정도 시간을 줄테니까 최대한 천천히 걸으면서 ...
샘플로 한 번 걸어볼까?
여기서 최대한 천천히 걸어봐. (걸어보았습니다.)
더 느리게.
더 ~ 느리게.
그 거 빨라, 더 느리게.
원 위치. 최대한 천천히 느리게 . 민달팽이 봤어?
-네
민달팽이가 걸어가는 속도만큼.
큰 걸음인데 민달팽이가 걸어가는 속도만큼.
오케이, 민달팽이 걸음만큼 걸으면서 찾아봐.
뭘 찾는다고 했지?
-저만이 잘할 수 있는 거.
그렇지.
(그래서 금빛바다님도 나갔습니다.)
우주, 생각이 안나지?
나가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게 뭐가 있지 찾아봐. 천천히 걸으면서. 10분 줄거야.
(그리고 우주님도 나가서 생각을 하고 오라고 밖으로 보냈습니다.)
-저는 성우, 화가, 애니메이션 작가, 제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어?
-계속 사람이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제품....
좋아하는 보드 게임이 있어?
그 이름을 쓰고 좋아하는 이유를 써봐.
멋진지구. 다했어요? 해봐~
-저는 주로 지금 고쳐야 될 점을 중심으로 생각을 해봤는데
가장 도와야 될 점은 언어사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평소 무심코 저도 모르게 나오는 욕 같은 거랑
상대방을 비하하는 말을 좀 많이 하는 데
그게 안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나온다고 생각을 해서
지금 저한테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주도적인 성격을 길러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중략)....
귀찮아 하는 건 어떤 거야?
-대부분 숙제 같은 거를 귀찮아해요.
정말 하고 싶은 거는 어떤 거야?
-정말 하고 싶은 거는...
거기 써봐. 마인드 맵으로. 떠오르는 대로.
푸른하늘은 다 했어?
-담아두는 이유는 다른 사람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때,
내 생각이 부정적으로 들릴 까봐, 내가 말을 해서 상황이 안좋아질까봐..
예를 들어서 해봐.
-뭐를 요?
연기.
상황이 안좋아지는 건 예를 들면 어떤 상황이야?
-어...
갈등이 생겨?
-예
어떤 갈등?
-다른 어떤...솔직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부탁하는 거나
다른 분들에게 도와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상황이 안좋게 되는 것을...
가장 안좋게 되는 상황은 어떤 것이 ? 지금까지 겪었던 것 중에 가장 안좋았던 상황은 어떤 상황?
-제가 부정적이고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 들을 때 상처를 많이 받고...
상처를 받으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을 하게 돼?
-말도 잘 안하게 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나 해야 될 말을 잘 못하고 .... 그냥 묻어두는 것.
그럼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를 때 이야기 안하고 그냥 어두어지고 끝. 그런 상황이 자신에게 좋아?
-아니요.
그럼 그런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회복을 해?
-음... 일단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 아니면 좀 나중에라도 이야기를 바꿀려고 하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 주로 자기가 하는 행동 패턴을 적어봐.
자, 밖에 나가서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을 하려고 애쓰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는 군요.
우리 밖에 나가서 이야기할까?
내일나무 아래에서 이야기할까?
(그래서 이번에는 시원한 밖, 내일나무 아래에서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