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의 날이 밝았습니다.
저녁부터 비가 내려 아침에 비가 오면 어쩌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날이 활짝 개어 아주 일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어제부터 자기 짐 챙기기와 시간 약속 지키기가 되지 않던 학생들은 편하게 갈 수 있는 픽업 차량 이용이 아닌 두 발을 이용하여 정원으로 향합니다.
처음엔 투덜 투덜 거리더니 걷기에 너무나 상쾌한 날씨 탓에 다들 차라리 잘 되었다면서 걸어가는 길을 너무나 즐겁게 올라가네요. (즐거운 줄 알았는데 눈송이님의 기사에는 똥고생이라고 나오네요... ㅎㅎㅎ)
이 날은 참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다시 한 번 파악할 수 있었던 날이었는데요.
아침 식사 준비에서는 소세지 8개 굽는데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구요.
한 학생은 자기 짐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배낭에 있는 짐을 모조리 들고 나온 경우도 있었구요.
이러 저러한 계기로 앞으로 우린 생활훈련부터 시작이다!라는 담임의 소리없는 외침이 이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이날도 자기 정원 일 열심히 하다 다른 학생들도 도우며 열심히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나른해 지던 차에 제현님이 오셔서 식물들을 소개시켜 주셨어요~
둥굴레, 곰취, 라일락 등등 먹을 수 있는 풀들 중심으로 해서요
이후 우리는 산을 헤집으면서 더덕을 캐러 다녔구요.
처음에 식물들 보는게 시큰둥~하던 학생들도 더덕 캐기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산에 있는 잎들을 샅샅이 살피며 돌아다녔어요.
아니 그런데 더덕을 캐고 난 후 맡았던 향이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나지 않겠어요?
게스트 하우스에도 더덕이 잔뜩있었던 것입니다.
더덕을 캐면서 돌나물도 뜯어 저녁에 초장대신 고추장에 찍어먹었어요~
오후에는 내일학교 굿이브닝타임에 참가해 정식으로 인사를 했어요~
인사만 하면 될 줄 알았던 7,8학년들에게 푸른바다님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봉화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는가?"라는 질문이죠!
다들 쭈뼛거리더니 곧 대답을 한 후 내일학생들의 자치 회의 이자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인 굿이브닝 타임을 열심히 관람(청강)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