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7 15:36

존중(느티나무)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존중어. 존중+어, 말 그대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이다. 존중어는 학교의 문화여서 예전부터 이 존중어의 사용 빈도에 대해 지적과 거론이 반복되었지만 그 때마다 별 성과는 없었다. 왜 그럴까?

존중어를 사용하려면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남을 존중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럼 나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그 뜻을 나는 자존감이라 부르는 자아존중감에서 존중만 떼 와서 찾았다. 자아존중감은 나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인정하는 마음이다. 그 말은 내가 생긴 대로, 즉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마음 아닐까.

그렇다면 해석한 대로 말해 보자. 나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높일 수 있다. 나의 존재만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고(물론 슬프게나 분노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한 축이 돌아갈 수 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너를 높일 수 있는가?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니다. 나는 너 그 자체를 높일 수 없다. 왜냐고 묻는다면 너는 나와 다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너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고, 나는 네가 나에게 무엇을 줬느냐에 따라 너를 높이거나 낮추게 된다.

나는 너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를 볼 수 없다. 내가 볼 수 있는 나는 내 팔다리와 가슴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온전히 보지 못하기에 높일 수 있고, 너는 네가 나와 완전히 같은 위치에 서게 되지 않는 한 나는 너를 완전히 존중할 수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7 ‘지식복사는 공부가 아니다’라는 글을 읽고 난 뒤 나의 생각 멋진지구 file 멋진지구 2018.09.09 263
476 시험은 공부를 왜곡 시킨다. 를 읽고 난후 시험과 공부에 대한 나의 생각 file 하늘자람 2018.09.08 2868
475 사진이야기...북극성 2 file 충경 2018.08.18 190
474 사진이야기...북극성 1 file 충경 2018.08.18 238
473 질문 태양 2018.07.19 232
472 2018 여름이동수업 보고서 멋진지구 1 멋진지구 2018.07.19 184
471 여름 이동수업 보고서 1 태양 2018.07.19 206
470 2018 여름학기 보고서 1 하늘자람 2018.07.19 222
469 질문 (하얀하늘) 하늘자람 2018.07.19 172
468 질문 멋진지구 멋진지구 2018.07.19 257
467 존중수업(나쁘다는 기준) 하늘자람 2018.07.11 213
466 존중 태양 2018.07.11 235
» 존중(느티나무) 멋진지구 2018.07.07 195
464 존중 하늘자람 2018.07.07 184
463 존중 멋진지구 2018.07.07 239
462 존중을 왜 하는가 태양 2018.07.07 207
461 북극성이쓴 장봉도 2일차 file 충경 2018.06.26 212
460 맥베스를 읽고 나서 file 푸른하늘 2018.06.11 374
459 2018년 자기주도 요리수업 보고서 멋진지구 2018.06.03 219
458 2018년 봄학기 보고서 멋진지구 2018.06.03 221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8 Next
/ 38
XE1.8.1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