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6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내 체력이 이 정도였나?!

2016.3.17

초록나무

 개학한 후에 재대로 놀아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기회가 있었으나 내가 활용을 잘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실컷 놀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 학교 생활을 하던 중, 뜬금없는 야외 소풍이 나에게 찾아왔다. 기회다! 이번 기회에 쌓인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자! 그래서 기획서를 썼다.

 어디로? 여의도 공원에서 반포대교까지. 언제? 기억이 안 남, 누가? 마음 맞춰 가는 반, 9학년(우주, 한빛 제외)

나머진 생략하고 어쨌든 출발!

 

 여의도 공원.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안 가본 곳. 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많이 와본 곳이었다.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버스에 내려서 첫 번째로 한 것은 스트레칭 하고 상쾌한 공기 마시기! 라면 좋겠지만 멀미 때문에 쓰러졌다. 시작하기도 전에 이래도 되나 싶었다.

 자전거 대여소에 가서는 일단 디자인이 좋은 자전거를 탐색했다. 자전거는 폼으로 타야 제 맛 아닌가! 그래서 아줌마 자전거들 사이에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놈을 골랐다. 선두는 나였다. 불안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반포까지 가는 길을 몰랐다. 물론 앞에 넓은마음님이 있었기는 했지만 찰칵이여서 뒤로도 갈 수 있다는 커다란 문제점이 있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내가 뒤에서 피가 빨릴 수도 있다. 한번에 말하면 바람막이가 돼주는 것과 똑같다는 말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출발했다.

 반포로 갈 때는 정말 좋았다. 시원한 바람도 불고 (사실 추웠음) 뒤에는 친구들이 있고 (솔직히 귀찮음)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반포에서 여의도로 올 때는 죽음이었다. 바람은 무슨 내가 시베리아 허스키가 된 느낌이고 손은 언지 오래였다. 여기서 깜짝 놀랜 건 출발한 지 20분 만에 점점 숨이 딸리고 힘들었다는 것이다. 내 체력이 이 정도였나?! 정말 놀랐다. 하긴 방학 동안 잠만 잤으니 겨울잠 잔 곰이 먹이 잡을 힘이 있겠는가?

 다시 여의도로 왔을 때는 이미 반쯤 죽어있었다. 미친 사람같이 웃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별 짓을 다 했다. 그것도 30분동안.

 점심은 볶음밥이었지만 내 눈에는 최고급 리조또를 먹는 느낌이었다. 뭐, 안 힘들 때 먹어도 맛있지만 어쨌든 천국에 온 것만 같았다.

 점심을 먹으니 게임 상에서 구급키트를 먹고 체력 바가 올라가는 것 같았다. 힘이 생기고 점심 먹고 바로 농구를 하러 갔다.

 다른 애들은 농구공을 가져왔지만 나는 안 가져왔다.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다. 다른 애들이 같이 쓰겠지 라는 불확실한 믿음 하나로. 예상은 적중! 새싹들은 나에게 공을 자유롭게 빌려 주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과 더불어 친구들의 우정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과장이 심했나?)

 

 갔다 와서는 말 그대로 뻗었다. 더 정확히 설명하면 가자마자 양말, 옷 다 벗고 가장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누어서 꿈의 나라로 갔다.

 아쉬웠던 것은 내 자전거를 못 타고 대여를 한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에는 충경 선생님께 실력을 인정받아서 내 자전거를 타고 싶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내 개인 농구공을 가져와야겠다. 다른 사람 거 빌려 쓰니 눈치도 보이고 한정된 시간만 대여(?)가 가능하니 불편하기도 하다.

 내 최종 목표는 “진짜 재미있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재미있게 놀자 인데 추위 빼고는 다 좋게 느껴졌다. 그러므로 목표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

 

사진은 수업용으로 했는데 카메라를 안 가져가서 집 앞에서 (대충) 찍었다. 아래가 그 사진이다.

 

DSC03724.JPG

 

DSC03726.JPG

 

DSC03728.JPG

 

  • ?
    별꽃 2016.03.23 11:16
    초록나무 입에서 "진짜 재미있다!"라는 말이 언제 나오나 귀를 크게 열어두겠어요.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7 여의도보고서 답답한 교실을 떠난 자전거를 타는나 1 해바라기 2016.03.22 491
536 여의도 봄 즐기기 [길 잃은 자전거] 3 file 푸른하늘 2016.03.21 369
535 여의도 보고서 2 file 늘빛 2016.03.22 379
» 여의도 공원 보고서 - 초록나무 1 file 초록나무 2016.03.22 463
533 여름 이동수업 보고서 1 태양 2018.07.19 205
532 여기에 보고서를 써도 될까요? file 늘빛 2017.04.25 128
531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보고서 멋진지구 1 file 멋진지구 2017.05.03 325
530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보고서 멋진나무 file 푸른하늘 2017.04.24 169
529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보고서 <여기에 꽃을 심으세요> 금빛바다 1 file 금빛바다 2017.04.25 190
528 에세이 수정 (나를 슬프게 하는 것) 늘빛 2017.10.30 315
527 어둠속의대화 에세이 금빛바다 1 file 금빛바다 2017.03.15 233
526 어둠속의 대화 전시에 다녀왔어요~ 1 file 하루님 2015.04.29 464
525 어둠속의 대화 에세이 1 file 멋진지구 2017.03.15 347
524 어둠속의 대화 에세이 file 우주 2017.03.20 337
523 어둠속의 대화 에세이 1 file 푸른하늘 2017.03.22 355
522 앵그리 플래닛을 읽고 file 멋진지구 2019.10.31 268
521 애도수업 1 file 참밝음 2014.10.28 652
520 안녕하세요 해바라기입니다재미있는 기자입니다. file 해바라기 2015.09.01 262
519 안녕하세요 해바라기입니다. 2015.10.1일 해바라기 file 해바라기 2015.10.01 257
518 안녕하세요 해바라기 입니다.2015.10.5일 file 해바라기 2015.10.05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8 Next
/ 38
XE1.8.1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