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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긴말 할 것 없이 바로 본론에 들어가자. 우린 4월 27일 홍천으로 갔다. 내 이동수업 6년 다니면서 1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장소는 처음이다. 물론 좋은 뜻으로 말한 것이다. 처음 홍천 교육원에 갔을 때는 좀.... 뭐랄까.... 허름허름해서 별로였다. 소개는 솔직히 지루했고 빨리 쉬고 놀고 떠들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이번 이동수업은 그 마인드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하여튼 첫 날 저녁준비를 하고 식사도 빨리 끝냈다. 1일차 밤에는 남자애들과 텐트에서 진실게임을 했다. 이제 모를 것도 없다. 하도 많이해서...

하여튼 2일차는 우리의 2번째 목표였던 손바닥 정원 구상에 들어갔다. 땅을 정하고 잡초도 뽑고 작업을 열심히 했다. 내 자리는 명당이었다. 일단 해가 들면서도 작업하기 좋은 그늘도 있고, 바로 옆에 조명등이 작게 있어서 밤에는 분위기도 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계속 밑에만 봐서 그런지 그 자리의 흠을 후에 찾았다. 위에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오렌지 색 진액이 뚝뚝 흘러내린다. 정체모를 액체여서 일단 그 핑계로 작업을 중단하고 애들과 놀았다. 2일차의 하이라이트는 밤이었다. 벌써 마지막 날이니 강변에 갔다. 강변을 볼 게 없었다. 진짜 볼 게 없었다는 게 없는게 아니라 밤이 너무 어두워서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강변에서 사진을 잠깐 찍고 나, 멋진꿈, 푸른하늘, 하늘바다, 산들바람, 금빛바다, 충경선생님 이렇게 강변부터 홍천교육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초반에는 전혀 안 힘들고 즐겁게 떠들며 갔다. 그러나 점점 가면서 더 어두워지고 여자애들은 무서운 얘기 하면서 무섭다고 하는 꽤 엉뚱한 짓도 했다. 두 번째 고난은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였다. 갑자기 비가 홀로롤로로 떨어지며 무서운 분위기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결국 한빛 선생님을 불러 차를 타고 5분만에 홍천 교육원에 도착했다. 2일차는 그렇게 끝났다.

 

손바닥 정원 얘기를 해보자면 일단 내 정원의 컨셉은 대한민국이다. 섬세하게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대충은 끼워 맟출 수 있을 것 같다. 내 자리는 그늘이 있어서 음지식물을 키워야 하고 만약 남북으로 갈라놓는다면 파랑, 빨강으로 할 건데 그럼 파란 음지식물, 빨간 음지식물을 조사해야 한다. 이번에는 돌을 좀 많이 활용하고 가능하면 인공적인 정원보단 자연적인 정원으로 만드려 한다. 저번 작품에서 철사, 스프레이 등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망할 뻔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가려 한다. 

 

끝끄르긑긑 끝끝끝

 

DSC03724.JPG

(이 사진은 걍 집에서 찍은 ㅅ진이고 홍천에서 찍은 사진이 없기땜에 그나마 나은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ㅋ)

  • ?
    별꽃 2016.05.02 12:15

    초록나무님의 글을 읽으니 감각적으로 그림이 그려지네요. 수채화처럼 글을 쓰다니! 특히 빗방울이 '홀로롤로로' 떨어진다는 표현은 어떤 시에도 본 적이 없어서 아주 신선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아이디어로 파란 작물, 빨간 작물. 멋질 것 같아요. 초록나무님의 정원에는 한반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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