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7 15:36

존중(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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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어. 존중+어, 말 그대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이다. 존중어는 학교의 문화여서 예전부터 이 존중어의 사용 빈도에 대해 지적과 거론이 반복되었지만 그 때마다 별 성과는 없었다. 왜 그럴까?

존중어를 사용하려면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남을 존중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럼 나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그 뜻을 나는 자존감이라 부르는 자아존중감에서 존중만 떼 와서 찾았다. 자아존중감은 나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인정하는 마음이다. 그 말은 내가 생긴 대로, 즉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마음 아닐까.

그렇다면 해석한 대로 말해 보자. 나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높일 수 있다. 나의 존재만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고(물론 슬프게나 분노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한 축이 돌아갈 수 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너를 높일 수 있는가?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니다. 나는 너 그 자체를 높일 수 없다. 왜냐고 묻는다면 너는 나와 다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너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고, 나는 네가 나에게 무엇을 줬느냐에 따라 너를 높이거나 낮추게 된다.

나는 너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를 볼 수 없다. 내가 볼 수 있는 나는 내 팔다리와 가슴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온전히 보지 못하기에 높일 수 있고, 너는 네가 나와 완전히 같은 위치에 서게 되지 않는 한 나는 너를 완전히 존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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