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학기, 5학년들의 수리수업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새싹학교의 5학년들은 1학년부터 입학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서 그런지
무엇을 하든 거침이 없고 무엇을 하든 즐겁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작년 4학년 시절, 수리 테스트를 한다고 문제를 주면
당연히 다들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문제를 푸는 학생들로 선생님들의 웃음을 자아냈더랬습니다.
이 새싹들은 모든 것을 도와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험지를 가리고 내가 한 문제라도 더 맞추어야지 하는 것은 꿈에서라도 생각을 못할 학생들입니다.
지금 도형의 대칭을 배우는 중입니다.
수학책에 나온 문제들을 풀고 교사가 점검을 하다가 정말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점대칭위치에 있는 도형을 이해하는 문제인데 여러분은 무엇이 정답인지 아시겠지요?
자, 그런데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이 문제를 푼 학생은 이게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 합니다.
맞아요, 사실 이 답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대응점끼리 연결하라 하여 연결하였을 뿐입니다.
다만, 출제자의 의도는 점대칭 위치의 도형의 성질을 알기 위해서
대칭의 중심점을 통과하여 직선으로 연결하기를 바란 것이지요.
교사가 출제자의 의도를 알려주자 새싹들은 아하! 합니다.
그렇군요, 아, 이런 걸 원한 것이였군요 합니다.
부끄러워 하거나 수줍어 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교사가 배웁니다.
틀에 맞춘 정답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답이 있음을 배우고
설령 출제자의 의도와 다른 답이였다고 해도 정답이 아니라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
지적이나 도움말을 들으면 그저 그렇구나 하고 바로 고칠 수 있고....
어제는 문제집을 사러 김포공항에 있는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시킬 수도 있지만 직접 가서 문제집을 뽑아들고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각자 결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사러가는 일도 책을 고르는 일도 그 책을 들고와서 문제를 풀어보는 일도 다 재미있습니다.
이 학생들에겐 무엇이든 즐거운 일입니다.
이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일은 교사도 즐겁습니다.
즐거운 수리시간~~~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