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17.01.05 11:39

막내딸의 따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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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갈수록 허리가 굽고, 갈수록 얼굴에 주름이 생기지..

내가 쭉쭉 엄마의 영양분과 에너지를 빨아 먹어서 그런가 봐요.

2017 새해에는 제가 20살이 되었어요. 우리 엄마는 갈수록 늙는데..

이제 우리 엄마가 일반적인 엄마가 아니라, 나에게는 그리고 하늘가족에게 우리 엄마는 “엄마스승님”이에요.

왜냐하면 엄마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과 사랑, 격려, 칭찬, 지혜를 주거든요. 아빠에게는 지도와 추진, 힘, 엄함이 있다면 엄마에게는 아빠에게 없는 능력으로 자식들인 우리를 성장시켜주죠. 우유보다 더 진한 에너지와 영양분으로.

그래서 내가 이맘큼 자라고 성장했나봐요.

 

이렇게 시작하는 막내딸 진영이의 편지를 받아보니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환해져온다.

이 세상 어떤 값비싼 것들보다도 참 마음 따뜻해지는 귀한 편지라, 보고 또 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어본다.

 

 

저자사진.jpg

 

 

몇 년 전만해도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면 엄마의 잔소리로 받아들여서 잘 안 들으려고 하더니, 작년부터는 조언을 해주면 스폰지처럼 받아들이는 게 느껴졌었다.

행동의 변화를 보이더니 ‘진영이의 마음에는 엄마란 존재가 이렇게 자리를 하게 되었구나!’ 하는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잔소리 엄마에서 엄마스승님으로 격상을 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엄마란 존재를 그렇게 생각해줘서 참 감사하다.

우리 딸 진영이도 그동안 많은 자람을 했고, 엄마인 나도 열심히 살다보니 철들어가는 딸 아이의 눈에 엄마란 존재가 ‘스승’으로 비춰졌나보다.. 그렇게 생각해주는 진영이가 참 대견하게 다가온다.

 

나는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친정엄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나의 엄마는 평생 고생하면서 살아오신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으시다.

그래서 몸이 망가지신 모습으로 여든 번째 생신을 앞두고 계시다.

그래도 나에 대한 애틋함은 늘 한결같으셔서 힘들 때 훈풍같은 역할을 해주시는 분이시다.

 

그래.. 그렇게 내가 나의 엄마를 고맙고 든든하게 여기듯이, 진영이도 나를 바라보고 느끼겠구나..

 

어떤 면에서는 자식이 가장 나를 바로 비춰줄 수 있는 거울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고, 그 자식은 또 자식들에게 그렇게 살아가겠지..

 

진영이가 늙어가는 엄마를 스승으로 격상시켜줬으니, 이제는 더 격하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체력도 키우고, 더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래도 주름과 흰머리는 어쩔 수 없구나..

 

그러고 보니,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아니라 자식이 부모에게는 큰 스승인 것 같다.

 

서로 그렇게 반려해가며 살아가는 우리 가족이 오늘은 참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 소중함이 녹슬지 않도록 엄마인 내가 더 살뜰히 가꿔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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