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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0어둠속의대화 (1).jpg

 

 

2017년 3월 10일

날씨 : 일교차가 심함.

(내일새싹학교 5일차)

 

(전 략)

 

 금요일은 항상 야외수업이 진행되는데,

오늘은 나도 참가비를 내고 함께 ‘어둠 속의 대화’라는 체험을 하기로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토의를 통해 직접 이동수단을 결정하도록 진행했다.

하지만 3번의 기회를 줬는데도 아이들은 결정하지 못했고,

결국 선생님들이 제시한 길로 이동하기로 했다.

 

나중에 걸으며 우주님에게 왜 결정을 못했냐- 물으니

투정 섞인 말투로 “아니, 00님이 버스는 막혀서 싫고,

지하철은 헌재 앞에서 사람이 많으니 안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계속 설득했는데… 아, 완전 노답”라며 대답했다.

 

민지언니와 오늘 밥을 먹으며 나눴던 것처럼,

우리는 대안학교 아이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교육받은 탓에

개성이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을 쉽게 한다.

그니까 정상 사회생활이 불편하진 않을까- 졸업 후 소위 ‘일반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말이다.

 

하지만 내일새싹학교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는,

그 어떤 일반학교 아이들보다 사회생활 연습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과 느낌들을 말로 표현하는 법,

그리고 다른 이들의 의견과 느낌들을 듣는 법,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율해 하나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법을 말이다.

 

여기서는 어른들이 체제를 구축해 일괄적으로 강요하기보다,

학습의 주체인 아이들이 서로 부딪히게끔 그리고 직접 이를 해결하게끔 자극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선생님과 같은 절대권력자가 없는 진정한 사회에서

서로 어울리며, 상생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간다.

뒤틀린 것, 인위적인 것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는 “They don’t know any better,” 이란 핑계를 대며

절대권력자를 자처해 아이들을 억압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학습을 막고 있지 않는가?

 

아름다움, 품위, 더 나은 문화에 대한 끌림은 아이들도 느낀다는

충경선생님의 말씀을 생각의 시작점으로,

그렇다면 선생님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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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나무 2017.04.25 07:48
    소현쌤 토욜날 자라나는 부모모임에서 뵈었는데 정말 진지하게 교육에 대해 고민하시는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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