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23.12.07 23:33

매일 아침 만나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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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만나는 인사
                   2023. 12. 4 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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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pikisuperstar 출처 Freepik)



추운 겨울,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오는 학교 안, 따듯한 훈풍이 학교 안을 채우고 있고
어, 선생님은 어디 계시지? 두리번 두리번 스승자람방(교무실) 문을 열면,
“우와, 우리 00님 왔네!” 환호성이 터진다.
”어서 와요~“에서
“이리 와 봐요, 한 번 안아봅시다!“까지.
어떤 새싹은 수줍게 웃으며 뒤로 안기기도 하고,
어떤 새싹은 ”으우ᅟᅦᆨ~“하면서 도망도 가지만
우리의 아침 인사는 거창하고 떠들썩하고 신난다.

새싹학교가 문을 연 2006년 봄,
새싹들이 학교에 와서 제일 처음 느끼는 것이 무엇이였으면 좋겠느냐는 질문,
생각들을 한 적이 있다.
어린 새싹들이, 특히 1학년 입학한 어린 친구들은
학교라는 커다란 사회가 자신을 환영하고 따듯하다는 느낌을 받기를 희망하였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자람도우미가 학교 현관 문 앞에 서서
등교하는 새싹 한 사람씩 맞이하면서 안아도 주고
손도 잡으며 환영의 인사를 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기도 하였다.

부모 세대가 학교에 다닐 때, 초등학교 등교 시간에 무엇을 경험했던가.
각진 나무책상, 딱딱하기만 했던 의자, 학교에 줄지어 가던 많은 아이들의 모습...
물론 웃고 떠들고 보기만 해도 반가운 친구들 얼굴들이 있었다.
선생님들은?
음, 선생님들은 좀 무서운 분이셨고, 가까이 가기에는 너무 멀리 계신 분이였다.

누구나 환영받는 자리에 가는 것은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고.
나를 따듯하게 주목해주는 자리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기를 드러낼 수도 있다.

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였을 때,
아이를 받아주시던 두 조산사 선생님이
”어쩜 이렇게 예쁜 아이는 처음 본다!“하고 환호성을 지르던 광경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저렇게 기쁘게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아이가 예쁘단 말이지 하고
몸을 일으켜 아이를 보았었다.
갓 태어난 둘째는 시아버님을 그대로 축소시켜놓은 얼굴에
우느라 붉어진 피부색하며.... (참고로 둘째는 딸이었다^^)
솔직히 예쁘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물어보지는 못하였지만
속으로는 ‘속았네‘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두고두고 이 장면을 생각해보면,
세상에 처음 나와 들은 첫 마디가
”이렇게 예쁜 아이를 처음 본다“라는 감탄사였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인생의 첫 시작을 이런 열렬한 환영사를 들으며 시작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다.

학교도 그렇다.
오늘 하루 생활이, 모든 시간이 배움이 되길 바라면서
그 순간순간이 따듯한 환영의 말로 뒷받침되어
풍성하게 새싹들의 마음을 키우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새싹학교를 들어서는 모든 새싹들은
자람도우미들의 따듯한 환영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서 와요“
” 보고 싶었어요~“
”오늘은 어쩐지 더 멋있네요“
”우리 한 번 안고 인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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