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16.10.18 16:56

잊혀져가는 선비정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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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코스모스가 피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온다고 했던가?

가을이 천천히 무르익어 가나보다.

 

해마다 이맘때에 늘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있다.

그건 바로 ‘예 자람 교실’ 이다.

내일새싹학교에는 ‘자람’이라는 낱말에 익숙하기 때문에 마음자람, 몸자람, 생활자람 등등 흔하게 사용해오다보니 ‘예 자람’ 이라는 용어가 낯설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에도 주무를 맡다보니 3년째 다양한 주제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진행, 그리고 정리(제본)까지 한 달? 아마도 학년 초에 주무를 맡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까지 합하면 그 기간이 참 길다. 그만큼 ‘예 자람 교실’이라는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기대와 책임감이 많이 느껴지기에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뜸을 들여왔는지 모르겠다.

 

 

‘선비정신과 예의로운 생활’

 

위 주제로 진행한 이번 수업은 잊혀져가는 선비들의 발자취라도 찾아보려고 하였다.

요즘에는 선비라는 용어보다 멘토(상담자, 스승 의미 포함)라는 용어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는데, 시대가 빠르게 변해도 600여 년 전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은 남아 있으리라 기대를 하며 다큐도 찾아보고 가까운 서원도 방문하여 보았다.

 

마침, 예 자람 교실이 주로 진행되는 내일학교와 가까운 곳에 소수서원이 있었다.

사당, 강학당, 숙소, 선비촌 등 마을이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곳곳에 눈에 자주 띄는 것 중에서 정자는 그 당시 선비들이 사색하고 시 읊었던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선비들의 하루 일과 중에서 아침 일찍 배례를 올리는 곳이 바로 사당이었다고 한다.

소수서원은 서원이 세워지기 전에 사당이 먼저 세워졌다고 하는 것을 보더라도 선비들이 얼마나 옛 성현들을 공경하였고, 학문을 하는 자들의 기본자세가 무엇인지를 배웠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곳에는 경()자 바위가 긴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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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는 예 자람 교실을 마치며, 전체 소감문을 작성하여 보았다.

매일 성찰일기를 쓰다 보니, 참가한 아이들의 마음의 변화는 일기를 통해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날, 그날의 마음날씨가 종이에 비춰지고, 마음의 작은 울림 등이 더해갈 때마다 글씨체가 정성스럽게 바뀌고 있었다.

전체소감문을 읽으면서 한 아이, 한 아이의 4박5일간의 생활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이들이 보여준 행동들이 떠오르며 입가에 미소가 살포시 지어지기도 하고,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아이들의 피로도라든가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마음 안에서 ‘성장의 욕구’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닌지?

그 전의 내 모습보다 더 나아지고 싶은 바람이 있을 때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그 곳은 기름진 밭이 될 것이다.

결국 동기가 참 중요하게 다가온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학교로 돌아와서는 빙 둘러 앉아서 예 자람 교실 마디맺음을 하였다.

 

참가자 한, 명, 한 명 돌아가면서 이번 예자람 교실에서 느낀 바를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공통적으로 얘기한 내용은 바로 ‘일찍 자기’였고, 그 다음으로는 ‘자기 전에 미디어 사용 줄이기’였다.

평소에 늦은 시각에 잠을 자게 되어 수면이 부족하다보니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하게 되어 아마도 이런 절실함이 느껴졌나 보다. 이렇게 생활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된 계기가 예 자람 교실을 통해서였다고 생각하니 잔잔한 기쁨과 보람을 느껴본다.

마음먹은 대로 실천이 지속되려면 앞으로 남은 과제는 각자의 성실함과 끈기 일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예 자람 교실에서 뛰어 놀고, 산책하고, 배우고, 느낀 모든 것들이 쑤욱 쑤욱~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서 그렇게 자라났으면 좋겠다. 자신에 대한 예, 서로에 대한 예가 그렇게 푸욱푸욱~ 익어갔으면 좋겠다.

 

잊혀져가는 선비정신이 아이들 마음속에서 그렇게 살아 숨 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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