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자기 교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를 지른다.
나가세요! 우리 교실에 함부로 들어오지 마세요!
오죽했으면 몇년전에는 ‘무침’라는 별명도 있었다.
오징어 무침의 무침이 아니라 무단침입의 무침.
그렇게 서로 자기네 교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를 치면 칠수록
더 들어오고 싶어지는게 사람 마음 아닌가.
별거 없으면서도 괜히 금을 긋고 울타리를 세우고
심지어는 벽까지 세우고. 그게 유난히 심할 때는
아이들 마음에 벽이 있는지, 거부하고 싶은 것, 남들을 밀어내고 싶은 것
들이 여러가지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쌓여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곤 했다.
그날 아침에도 아이 한명이 어슬렁 거리며 우리 교실에 들어왔다.
00님, 우리 교실에서 나가요, 우리 수업 중이잖아요!
그러면 들어온 아이는
알았어요, 나가면 되죠!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교실을 천천히 둘러보곤 밀려나가듯이 나갔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는
새싹과정의 그 나가세요를 누구부다도 먼저 외치던 새싹이
이런 말을 했다.
00님, 여기 와서 앉으세요. 우리 마음날씨 하는 중인데
00님도 같이 그림그릴래요?
아니요, 저는 그만 나갈래요. 하고 들어온 새싹이 머쓱해 하면 나갔다.
와우~ **님, 그렇게 다정하게 이야기하다니 선생님은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 저 원래 그래요~
그렇구나, 새싹들은 원래 다 친절하고 다정하다는 것을 내가 깜박 잊고 있었다.
자람도우미가 조금 힘들어하면 도와줄까요? 하고 말을 걸어오고
이동수업 가서 저녁, 엄마 보고싶어 울고 있는 새싹에게는
나도 그랬어요, 조금 지나면 괜찮아져요,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도 돼요 라고 말을 건네주는 따듯함.
이 따듯함과 다정함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새싹들에게 다정하게 따듯하게 기다려 주고 배려해주면 될 것을
깜박 잊고 있었던 듯 하다.
새싹들은 원래 친절하고 다정한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
다시 일깨워 준 어느날 아침 이야기.
빛과 바람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엄마들도 놀이가 중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