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15.02.11 23:10

새싹들은 자란다

조회 수 104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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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50208_213846552.jpg

                                                                                                                        (학부모 산호수나초부님 사진)

 

 

 

산산산 산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들들들 들에는 곡식들이 자란다~~
 
초등학교 시절 음악시간에 많이 불렀던 노랫말이다.
 
 
"자란다"는 낱말은 주로 과학시간에 많이 들어보던 것일텐데 우리 학교에서는 자람, 자란다.. 는 낱말을 흔하게 사용한다.
그만큼 나무, 곡식들이 환경적인 조건만 맞으면 잘 자라듯이,
우리 아이들도 본래 타고난 생명의 고유한 다움대로 자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아이들을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이 되라고 교육하지 않고,
각자 고유한 다움대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준다.
 
자랄 수 있는 방향을 알려주고, 물도 주고, 햇빛도 쬐어주고, 거름도 주고, 때론 벌레도 잡아주고...
그렇게 하다보면, 우리 새싹들은 저마다 봄에 꽃이 피기도 하고, 여름에 움트기도 하고, 가을에 꽃망울이 맺기도 하고,
겨울에 새로운 싹이 올라오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하다.
 
꽃들도 제각기 피는 시기가 다양하듯이 우리 새싹들의 꽃 피고, 열매 맺는 시기는 참 다양하다.
인간을 포함하여 "생명"의 고유한 특성을 인정하다보니 우리 새싹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서로의 다움을 인정해준다. 
다른 새싹들에 비해서 수리문제 잘 못 풀었다고 기죽지 않고 서로 놀리지 않는다.
이해하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고, 수리 대신에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 등.. 이 있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뭘 못했다고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계절 특성상, 4학기제로 운영되는 우리 학교는 매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자람계획서"를 작성한다.
 
계획서에 들어가는 항목은 몸자람, 마음자람, 생활자람, 지성자람 이다. 
각 항목마다 '나는 어떤 실천목표를 정할지?' 고민을 하며 작성한다. 
그리고 학기가 끝날 즈음엔 한 학기 동안 각자 정한 목표대로 잘 실천했는지 스스로 평가를 한다.
 
이런 항목들이 누적되면 1년에 두 번 "자람보고서"에 첨부되어 각 가정으로 발송된다.
남과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아닌 스스로 평가하는 절대평가라 우리 새싹들은 자신에 대해서 바라보는 눈이 정확해진다.
내가 지금 무엇이 부족해서 어떤 부분을 더 도와가야 되는지..
끊임없이 학교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싹들은 스스로 정한 목표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자람한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자람발표회"를 하며 1년이 마디맺음 된다.
자람발표회는 다른 학교에서 흔히 진행하는 학예(발표)회와 다르다.
          
어떤 재능을 남들 앞에서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1년 동안 제가 자람한 것을 여러분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라는 속뜻이 담겨있다.
 
작년에는 수줍어서 남들 앞에 서는게 부끄러웠는데 올해는 당당히 용기를 내어 무대 위에 섰다면 "용기"가 자란 것이고,
몸으로 움직이길 싫어했는데 올해는 무대 위에서 여러 명과 춤 연습을 해서 발표했다면
당연히 "운동력", "신체표현력"이 자란 것으로 볼 수 있다. 
 
새싹들의 자람 끝이 어디까지 인지? 아무도 모른다.
어른들이 생각할때 '이만큼 하겠지?' 하는 생각은 어른들 생각일 뿐이다.
기회, 환경을 조성해주고, 지지하고 격려해주면 끝없이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 새싹들은 지니고 있다. 
이를 믿어주는 마음, 여기에서부터 교육은 다르게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교사는 없고, "자람도우미"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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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태양 2015.02.14 12:20
    모두 쑥쑥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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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5.02.27 16:03
    지성심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우리학교의 철학이 고스란이 모두 배어있음을 알았습니다.
    들판에 핀 수많은 들꽃처럼, 수많은 꽃들이 모여 화단을 이루듯이,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룬 곳이 바로 우리 학교이고, 그것을 돕는 자람도우미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가정과 부모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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