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15.05.26 03:20

내일교육의 작은 성과 (진하의 합격)

조회 수 439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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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중퇴 이후, 쭉 대안학교를 다닌 진하는 어느새 22살이 되었습니다.
 
입시 중심의 한국에서도 들어가기 힘든 대학을 낯선 미국에서 명문대학을 두 군데나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처음엔 멍~하다가 서서히 마음이 설레여집니다.  U.C.버클리대학교에 이어서 컬럼비아대학교에도 편입학 합격을 했습니다. 대학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는 딸 아이를 바라보면 참 대견하게 다가옵니다. 그게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진하는 내일새싹학교(구, 전인새싹학교)를 거쳐, 내일학교 1기 졸업생입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2년제 대학인 디안자 커뮤니티 컬리지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순히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입시만을 바라보고 공부를 해오지 않았는데, 당당히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하게 된 배경에는 힘겨운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진하가 처음으로 전인새싹학교에 다닐 때에는 2002년도 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하늘새싹자람터'라는 이름으로 대부분 엄마이자 선생님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10명으로 시작하였고, 교과서를 탈피하여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새롭게 설계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여러해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해오다 보니 본격적인 영어공부는 내일학교에 들어가서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하는 중고등과정인 내일학교에 가서야 알파벳을 제대로 익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새싹과정에서는 신나게 놀면서 다양한 경험과 활동위주의 프로젝트 수업을 하였고, 마음의 힘을 기르는 교육에 치중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진하는 또래의 학생들에 비해서 늦게 지식 위주의 학습을 했어도 스폰지가 물 빨아들이듯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달랐습니다. 중입, 고입, 고졸 검정고시도 매우 높은 점수로 가뿐히 통과하였습니다.

 
그 이후, 미국 어학원에서 영어공부도 매우 열심히 하였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커뮤니티 컬리지에 들어가서도 매학기 all A를 받는 높은 성적을 2년 동안 유지하였습니다. 어렸을때 원없이 놀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다보니 공부하고 싶을때 원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진하를 통해 실감해봅니다.
 

그렇다고 내일학교에서 지식위주의 수업만을 해온 것은 아닙니다.
봉화라는 청정 산골에서 닭을 키우다보니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운력도 하고, 학생, 자람도우미(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만들기의 일환으로 공사에 참여하고, 폭넓은 인문학, 과학적인 지식도 쌓고, 생활훈련, 명상, 시, 수필, 사진수업도 하고, 해마다 생애기획서 작성 등을 하며..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찾고, 마음의 힘을 기르며, 열심히 생활하였습니다.

 

 
DSC01468.jpg

 

 
내일교육이 아이들을 만나온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인교육과 내일교육의 창시자이신 민영주선생님을 중심으로, 학교를 설립하기 전에는 캠프, 주말교실을 하였습니다. 그 후에 2002년에 학교라는 이름으로 첫 문을 열며 오늘날까지 아이들의 성장과 자람을 도와오고 있습니다.
 
내일(새싹)학교에서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인재를 기르고자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창의성을 매우 강조합니다. 이는 세상에 적응하는 리더가 아닌 세상을 리드하는 인재를 기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나 자신부터 리드해가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진하가 가고 싶었던 컬럼비아 대학에는  Nontraditional (비전형) 편입 과정이 있고, 이 선발 과정은 학생의 성적보다, 이 학생이 어떻게 성장하고 살아 왔으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는 <인간가치 평가>과정이라고 합니다.
 

진하는 이 과정에 장학생을 목표로 지원하였기 때문에 합격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동생들도 있다보니 넉넉치 않은 살림에 부모님의 학비부담을 덜어 드리고픈 마음이 컸었겠지요..

 

내일학교를 열어오신 아빠와 에세이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며,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서 쓰도록 여러 번 작성한 후에야 마감 직전에 겨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합격하고픈 마음이 앞서다보니 그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뭘까에 초점을 맞춰서 썼었는데, 진솔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다는 아빠의 따끔한 충고로 눈물, 콧물 범벅이 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어렵게 지원을 하고 난 뒤에 기다리던 합격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진하에게는 그 과정 조차도 큰 교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진솔하게 나를 드러내는 마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설득하는 자세.. 진심이 통한다..
 
 

일관된 확신으로 오늘날 내일교육을 열어가시는 민영주선생님과 자람도우미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열정이 있기에 내일교육은 학생들을 통해 하나, 둘씩 그 성과와 결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간 그 자체로서의 진솔함과 성장과정, 비전들이 세계 석학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일교육이 오랜 세월 걸어온 커리큘럼과 수업, 인간적인 면모 등이 세계 명문대학교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내일학생들이 땀 흘려 일궈온 과정들이 참으로 힘에 겨웠지만, 그 힘듦이 보람이라는 열매로 하나, 둘씩 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더불어 좋아질 세상의 내일도 희망적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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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나무 2015.05.26 12:24
    하늘마음의 그동안의 수고와 내일을 향한 새로운 출발에 격려와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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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심 2015.06.02 20:29
    늘 든든히 응원해주시는 큰나무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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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마음 2015.06.01 04:58

    한번도 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거나 준비한 적은 없었지요..오히려 내일학교에서 주어졌던 주제에 대해서 추구하고 토론하며 학교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어렸을 때는 산에서 들에서 그냥 맘껏 뛰어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일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그래도 이왕 공부하기로 마음 먹은 거 명문대로 진학해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 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 꾸준히 체계적으로 준비해 가는 학생들이 널렸는데 너같이 한번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애가 과연 명문대에 갈 수 있겠냐고 말이죠. 사실 대학이나 갈 수 있겠냐는 말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마음껏 놀았던 덕분이었는지, 내일학교에서 확고한 가치관과 꿈을 가질 수 있어서 그랬는지..미국에서 주어지는 공부와 과제를 매우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때론 오히려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이 쉽게 느껴지기도 했었지요. 내일학교에서처럼 회의를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아니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문제를 해결 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앉아서 책에 들어있는 내용을 읽고 강의만 잘 들으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오히려 제가 어렸을 때 마음껏 놀았던 것처럼, 그 것이 허락되는 시간이 제 인생에 있어서 한정되어있다는 것을 알았기에..이 순간이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서 마음껏 공부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UC 버클리와 컬럼비아 합격은 결코 제 인생의 결과가 아닌 그냥 제 인생에서 거쳐가는 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두 학교에서 받았던 합격 소식이 더욱 기뻤던 이유는 그것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받아왔던 내일교육과 부모님께서 추구하셨던 가치와 철학이 조금이나마 증거 되었고 인정이 되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대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제 스스로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우냐, 그리고 이것을 무엇을 위해 쓰고자 하느냐 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저는 계속 그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내일교육과 부모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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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5.06.21 19:18
    하늘마음님의 덧글을 읽으면서, 제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여전히 한국의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의 시각을 돌아보게 합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우리 모두를 격려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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