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20.07.27 22:53

아이들과 길을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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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야외 수업이많이 줄었지만

지난 주에는 여의도로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일이 생겼다.

 

장마가 계속 되는 중에

어떻게 딱 그날 하루만 해가 반짝하는 날이었다.

 

이게 얼마만인가,

감격스러울 정도로 기쁘고 신이 났다.

 

학교에서 마을버스를 타러 기다리는 동안

버스 정류장은 그늘이 하나도 없어

땣볕을 고스란히 맞고 있어야 했다.

그 땡볕 조차 반가웠다.

 

길을 갈 때.jpg

 

 

아이들은 5분도 안되는 그 시간 동안

정류장 옆의 단층 건물 옥상으로 통하는 옥외 계단을 밟아가기 시작하였다.

옛날 건물 밖에 나중에야 옥상으로 통하는 스텐레스계단을 붙인 듯 하였다.

언뜻 위험해 보이기도 했으나

그리 높지도 않아서 지켜보기만 하였다.

 

나중에 그 건물에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를 듣고

여성 한 분이 밖으로 나왔다가

담임이 지켜보는 것을 확인하고는

아이들 모습을 웃음 띤 얼굴고 한참을 보고는 들어갔다.

 

아마도 그 여성도

도시에서 아이들이 이 정도 노는 것은 봐주어야지 하는

눈빛인듯 하였다.

 

그래, 아이들은 조금 모험을 즐겨야 한다.

다치지 않을 정도면 도전해보아야

힘도 마음도 커지는 것이지

이런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조금 뒤 아이들은 축대 위로 올라가서 한 줄로 걷기 시작하였다.

이건 또 새로운 즐거움 인 듯 하였다.

아까 그 건물이 약간 낮은 지대에 있어서

길보다 낮은데

길과 건물 사이의 낙차를 축대를 쌓고

그 축대위가 보도로 만들어졌는데

그 사이에 나간을 넣고 나니

딱 발 하나를 디딜만큼의 공간이 난간을 따라 죽~ 생긴 것이다.

그 곳을 놓칠리가!

한 아이가 달려가서 올라 붙으니

조르르 6명이 다 축대에 붙었다.

 

나는 그저 , 애들아 , 차 오면 바쁘게 달려오다 다치니

천천히 내려와라, 차 오기 전에 ~하고

말을 일러둘 뿐이었다.

 

그렇게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역에 내렸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꼭 인원을 파악한다.

아니, 다 내려서 서로 얼굴을 확인한 후에야 발걸음을 뗀다.

언젠가 한 번 혼잡한 지하철 역에서

아이를 놓치고 난 후에

아이들과 이동할 때는 꼭 인원 확인을 해야 함을 잊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따라 인원 파악이 끝나자 마자

한 아이가 달리기 시작하자

두 아이만 남기고 다 지하철 역으로 달려가 버렸다.

 

이런!

이렇게하는 건 곤란하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다 불러오세요 하였다.

 

다들 돌아오고 나서야

앞 뒤 살피며 서로 확인하고 가야함을 이야기하였다.

 

대견하게도 아이들이 되돌아 계단을 밟아 와도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는다.

 

돌아올 때는

뛰지도 않고 서로 살피며 잘 걸어왔다.

 

언젠가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훈련사가 강아지에게 화도 내지 않고

큰 소리도 치지 않고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분명한 어조로 설명하고

몸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보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되는지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하고

그리고 두말 하지 않고 몸으로 보여주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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