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무용시간에 새싹들이 안무를 짜는 모습입니다.)
어제 오전 교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고장이 났는데
누군가의 실수로 부러진 것 같았습니다.
새싹과정이 가지고 놀다 생긴 일인 듯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는 회의를 해달라고
새싹들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새싹들에게 회의를 하면서 지켜야할 조건으로
누구의 마음도 상하지 않게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교실에서 나와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사회를 맡았던 새싹이 씩씩거리면서
제게 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러고 저러고 되었는데
00님이 화를 내요!‘
이런, 누구의 마음도 상하지 않게 해결하라고 했는데....
교실로 들어가
사정을 들어보니 00님에게 규칙대로 하라고
‘다수결’로 결정을 했답니다.
맞아요, 다수결이 결정하는 방법이기는 하지요.
그런데, 왜 화를 내는 걸까요? 규칙대로 하는데?
‘몰라요’
그럼 다시 해봅시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00님, 그거 부러졌을 때 정말 놀랐겠네요!’
‘네! 정말 깜작 놀랐어요. 내가 참~’
‘그런데 학교 규칙은 @$%@%&...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규칙은 아는데 나는 돈도 없고. %$*%$#....’
‘그럼 여러분 어떻게 할까요?’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뭔데요?’
‘00님, 부모님에게 물어달라고 해요!’
‘아, 알았어요, 아빠에게 해달라고 하면 되요!’
그렇게 회의는 기쁘게 신나게 끝났습니다.
(자람도우미는 그 물건이 몇 푼하지 않는 것이어서
‘다음부턴 조심할테니 이번에는 선생님이 해주세요’라는 수를 기대했습니다.
회의 시작 전에 이런 저런 정보도 충분히 주었고 암시도 했지만
아직 새싹과정은 그런 수가 나오기 어렵나봅니다.
자람과정 쯤 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말이지요.)
#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