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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이동수업을 마치고 와서인지 새싹들이 학교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마치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뒤, 집에 들어섰을 때의 편안함이랄까? 그 편안함과 비유하는게 적당할 것 같다. 

저학년들은 실컷 놀다가 와서인지 얼굴이 참 밝아보인다.

막내인 0000는 개구쟁이처럼 많이 웃고, 가끔씩 장난도 치면서 이제 조금씩 수줍음을 벗는 느낌이 든다. ****는 이동수업 가기 전보다 한층 표정이 편안해 보이고 얼굴에 미소가 번져있다. ​@@@@은 이동수업에 가서 몇 배의 에너지를 쏟고 와서인지 다소 피곤함이 묻어있다. ++++도 형들과 가끔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한결 여유롭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있다보니,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지내다가 돌아온다. 자연과 닮아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마치 학교라는 공간 안에 자연이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아이들은 순수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참된생활 수업시간에는 이동수업 돌아보기를 하였다.

그 기간 동안에 '내 마음에 드는 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10 개씩 적어보게 하였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나를 좀 더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에 차근차근 나를 돌아오는 시간을 갖어 보았다. 

이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내용보다는 아이들의 태도에 유독 눈길이 많이 갔다.

A4종이 한장을 가로로 반 접어서 적어보는 것인데, 아이들 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었다.

'마음에 드는 나'부터 쭉 밑으로 써내려가는 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먼저 쓰고 '마음에 드는 나'를 쓰기 어려워서 한참 생각하다 쓰는 아이, 양쪽을 사이좋게 번갈아 가면서 쓰는 아이, 10개를 금방 채우는 아이, 겨우 채우는 아이 등등...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드는 느낌은 평소에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았다. 

인성을 중시하는 전인교육 현장에서는 수업시간에 보이는 아이들의 태도 하나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내용은 둘째고, 우선 첫째는 아이들의 태도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지 그대로 투영되는 겉드러난 태도이다. 드러난 것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보듬어주고, 자신감을 일으켜 세워주고, 차분한 태도를 길러주면서.. 그렇게 아이들은 본래 갖고 태어난 '나' 다움을 회복해가는 것이라고 본다.   

내일도 나는 아이들과 만나며, 그 아이들이 보이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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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4.11.14 13:15
    선생님의 아이들의 태도를 세밀히 살펴 보시는 그 진정한 스승의 마음이 가슴깊이 전해집니다.
    부모들에게도 그러한 가르침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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