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리 수업하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
아이들은 팀으로 같이 하는 요리도 좋아하지만, 자기가 풀코스로 완성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요리 수업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긴다.
메뉴, 그리고 레시피
메뉴를 선택할 때는 여러 가지가 고려되어야 한다. 자기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예산에 맞춰야 하고, 무엇보다 자기가 잘 해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저런 것을 고려하여 메뉴를 정했다면
이제는 재료와 레시피를 찾아야 한다. 인터넷 상에는 무수히 많은 레시피가 나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쉬워보이고
만만한(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여 레시피를 만들다.
선택의 순간, 장보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려는 요리에 맞는 재료를 찾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바로 앞에 고기 진열대가 있음에도 마트 안을 몇 바퀴를 도는 경우도 있다.
필요한 재료가 있는 진열대를 찾았다면 필요한 재료의 양을 계산하여 사야 한다.
고기 2.5킬로를 사기 위해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무작위로 포장된 것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사야 할 만큼의 양이 채워질까? 딱 맞아떨어지면 참 좋겠지만, 그럴 일은 거의 없다.
여기서 고민이 더해진다. 넘어도 될까? 아니면 모자라게 살까? 장보기는 비교와 선택이다.
아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혼자 뭔가를 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 선택’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미션이다.
문제해결력의 길잡이 재료 손질
껍질을 벗기고, 다듬고, 씻고, 썰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절대 요리가 완성되지 않는다.
재료들은 저마다 손질방법과 써는 모양도 다르다. 만들려는 요리에 맞게 손질하고 썰려면 많은 고뇌가 필요하다.
얼마나 크게? 모양은? 아이들은 많은 감자를 채썰고 넉다운이 되고, 매운 양파를 썰면서는 눈물을 흘린다.
양파를 썰 때는 모두 수영안경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다음에 양파를 썰 때는 꼭 수경을 가져올 거야.”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 손질을 좋아한다. 고기, 햄, 소시지 같은 것들.
이런 재료들을 썰 때는 한점 먹어보지도 못하지만, 그저 즐거워한다.
볶는 것은 손이 너무 아파요.
채감자 볶기는 감자가 다 익을 때까지 열심히 저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겐 거의 고행이다.
고사리손으로 나무주걱을 잡고 젓노라면 거의 위에서만 휘적거린다. “애들아, 밑에까지 저어주지 않으면 다 탄다.”
그러면 더 열심히 휘적거린다, 위에서만. 그래도 감자는 익는다. 볶기가 끝나면 아이들은
자신을 손을 살피며 해방감을 맛본다. 그리고 ‘해냈다는’, 요리보다 맛있는 성취감도 맛본다.
이제 미래는 요리의 시대입니다. 특히 남자들은.. ㅋㅋㅋ.
시우선생님.. 남자새싹들에게 더 많은 요리 전수를 요청합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