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23.11.17 15:47

나는 배추도 알고 무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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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추도 알고 무도 알아

 

 

“무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무는요 당근처럼 생겼는데, 아래는 하얗고, 위는 초록색이에요. 땅에서 자라고 다 자란 무는 여러 가지 반찬을 해요.”

“그래? 그러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찾을 수 있지?”

“물론이죠.”

“여기서 찾아보자, 어디 있지”

두리번두리번. 두리번거려도 발 아래 있는 무를 찾을 수가 없다.

 

“정후는 배추 알아?‘

”몰라요.“

”무는?“

”몰라요.“

”오늘 텃밭에 배추랑 무 뽑으로 가는데. 그것 가지고 김장할 거야.“

”그래요.?“

”정추 배추 뽑아볼까?“

 

배추를 뽑아든 정후의 표정을 보고 웃음이 빵 터졌다.

생전 처음 배추를 뽑아든 아이의 표정에는 무서워, 무거워, 싫어, 따가워, 이걸 어쩌라구, 으으으~~~ 도망가고 싶다, 버리고 싶다 등 한순간의 표정이 많은 말을 담고 있었다.

우리는 그 배추로 김장을 했다.

 

photo_2023-11-17_15-34-17.jpg

 

 

무는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5000년에 한번씩 볼 법한 무도 있다. 무는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이다. 무인지, 인삼인지 모를 무로 우리는 김장을 했다.

 

 

 

photo_2023-11-17_15-36-44.jpg

 

고사리 손으로 쪽파도 다듬었다.

”이게 뭐라고?”

“음.....”

“쪽파야.”

못먹는 부분을 벗기라고 하니 한꺼풀한꺼풀 다 벗겨내어 남아나는 쪽파가 없다.

그래도 우리는 이 쪽파로 김장을 했다.

 

앞치마를 입고, 머릿수건을 쓰고 장갑을 끼고 김치 양념 넣을 준비를 했다.

“으으으 이상해요. 하기 싫어요’

”어. 엄마한테 선물할 건데. 그래도 싫어.“

”아니요 좋아요.“

생전 처음 김치양념을 만져본 아이들은 느낌이 낯설어 도망가고 싶다. 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선물한다니 꾹 참고 김치 양념을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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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김장을 다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위대한 엄마들의 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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