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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맘껏 뛰놀 있는 마당이 좁아지고 있다.

6,70년대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봐도 동네 아이들이 좁은 골목에 모여서 술래잡기, 다방구, 고무줄 놀이하느라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교실에서 선생님께 배웠던 내용보다 아이들과 함께 갖고 놀았던 인형, 친구들의 모습들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때보다도 좋아진 아파트의 넓은 놀이터에는 소수의 아이들이 놀이기구에 올라타서 이용할 뿐이다. 때론 주인 잃은 놀이기구만 덩그러니 남은 놀이터에는 정적이 흐른다. 아이들은 어디에 갔는지 놀이터의 주인인 아이들은 놀이터에 나와서 놀지 않는다. 동네 어르신들 , 분이 아이들 없는 놀이터를 대신 지켜주고 있을 뿐이다. 학교 운동장도 위험하다고 교실에서 편히 아이들을 내보내지 못하는 실정, 그러다 보니 심심한 우리 아이들은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막힌 안에서 혼자 마음을 달래고 있다. 그러다 시간되면 학원에 가고, 다시 집으로, 다시 학교로.

   아이들의 마음은 시들어 가는데 학교와 가정에서는 오직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야 된다고 다그치고 있다. 좋은 대학만 가면 성공한 인생의 지름길이라고 못을 박으며 대학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오직 공부만을 강요하고 있다.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에 갔을 과연 아이들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고 장담할 있는가? 어른들 말만 듣고 들어간 대학이 과연 아이들이 그렸던 핑크빛이라고 생각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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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안에서 초중등 대안학교를 하고 있다. 15년간 초등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오다가 과감히 대안학교로 적을 옮긴지도 어느덧 10 년이 지났다. 10 전만 하더라도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폭넓지 못하여 문제아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부모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서인지 틀에 박힌 공교육을 벗어나 아이만큼은 제대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의 바램으로 대안학교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 치렀던 전국 13 ·도의 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은 교육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이 염원한 결과가 아닌가? 추측해 본다.

   내가 있는 대안학교에는 때론 뭔가에 억눌려서 욕구불만으로 가득 차있는 아이들이 찾아오곤 한다. 나를 활짝 드러내지 못하고 웅크린 찾아오는 아이들도 있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처음엔 나를 드러내길 주저하거나, 분노로 가득 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차츰 밝아지는 경우를 여러 보았다.

   아이들이 밝아질 공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 바로 놀이이다.

맘껏 놀아보게 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게 함으로써 아이들은 차츰 잃었던 나를 찾아가며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다. 나이가 어린 저학년일수록 맘껏 놀아보게 하는 필요하다. 그렇다고 중등과정 아이들이 논다는 아니다. 아이들도 기회가 주어지면 맘껏 놀고 싶어 한다. 범벅이 정도로 신나게 다음에는 교사가 말하지 않아도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한다. 자기가 해야 들을 집에서 늦은 시각까지 해온다. 친구들한테 송곳처럼 서있던 아이들도 친구들한테 부드럽게 말을 건넨다. 마음 안에 가득 것들을 신나게 놀고 해소해줌으로써 마음이 가벼워진 모양이다.

아이들이 맘껏 놀고 드러내도록 허용하다 보니 내가 있는 학교에서는 날마다 아이들의 호탕한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옥상 위에 설치된 트램블린, 일명 방방이(아이들이 붙인 애칭)에서도 머리가 천정까지 닿을 정도로 신나게 방방 뛴다. 그러면서 움츠러진 어깨가 펴지고, 분노와 미움이 가득 마음에는 조금씩 남에 대한 배려가 싹트고,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놀면서 자라고, 놀면서 서로에게 대하는 방법을 익히고, 놀면서 문제를 풀어간다.

우리 선조들도 풍류를 아는 민족이라 읊고, 노래하고, 몸을 움직이는 좋아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습에 밀려 놀이와 멀어지게 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은 우리 아이들의 생존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놀이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생존 수단이기도 하다. 맘껏 놀게 하자. 그러면 아이들도 웃음을 찾을 것이고, 가정에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고, 우리 사회도 웃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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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휘 2014.10.15 23:27
    컬럼이 게재되기 시작하니 참 좋습니다. 함께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기회를 주시니까요^^
    참 교육, 내일교육을 향한 열정이 펑펑 솟아나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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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심 2014.10.16 15:20
    언제나 든든히 응원해주시는 불휘님 다녀가셨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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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4.11.14 13:36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밥"인것 같습니다.

    이 사회 전체가 공모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모두 진정한 공부와는 거리가 먼 공갈밥을 12년을 먹이고도 부족하여, 대학에서도 진정한 학문을 찾을 수 없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아이들은 과연 언제쯤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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