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오래 전에 만들어 붙여둔 표어가 하나 있습니다.
“어려울 때 전인학교(내일학교의 전 이름)를 떠올리면 힘과 용기를 떠올릴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문구를 볼 때 마다 가슴이 그득해지고 묵직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 커서 세상에 나가 무언가를 도전하고 헤처나가고 성취해나갈 때 수많은 어려움과 힘드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이건 도저히 못해, 할 수 일없다고 좌절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을 보낸 내일학교에서의 경험이 힘이 되길 바랍니다. 힘들면 조금 쉬었다 하면 되지, 어떻게 하든 수가 있을 거야, 하고 자신을 믿고 다시 추스르는 힘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그저 힘들 때면 따스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위로 받듯이 그렇게 학교를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싹들과 과자집을 만들었습니다. 꼭 받고 싶은 선물이라고 하여 직접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재료를 부모님들이 사 주시고 학교에서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마음껏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수리 시간에는 한 단원이 끝나면 단원테스트를 합니다. 새싹들은 어려워요, 힘들어요 합니다. 특히 문장제 문제는 무슨 소리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럴 때 혼자 힘으로 이 문제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기다려 줍니다. 50번을 읽어도 모르겠다고 했을 때 예를 하나 들어주었습니다. 아하~, 이 거구나 합니다.
텃밭에서는 자신이 심을 작물을 선택해서 심고 싶은 곳에 심고 물을 줍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관찰 수첩에 기록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즐겁게 놉니다.
우리는 새싹들이 무엇보다도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이 즐거운 하루하루가 모여 풍성한 일상이 되고 풍성한 감성을 지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학교를 떠올리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힘과 용기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도 저학년 때는 꼭 과자집 만들기 수업을 합니다. 아마 어른이 되어도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