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날아온 비둘기
주말에 쉬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어? 영상이 왔네?’
그런데 영상 썸네일을 보자마자 ‘으악!’ 소리를 질렀다.
영상의 주인공은.. 비둘기였다.
난 비둘기가 싫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도시에서는 어쩐지 지저분하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듯하여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싫은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보내주셨을 땐 이유가 있을 것이니 용기 내서 클릭해 봤다.
엄마 비둘기와 아기 비둘기가 있었다.
아기 비둘기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듯 보였다.
올여름은 정말 정말 더웠다.
그런데 그 더운 여름날, 시우선생님께서는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못하셨다고 한다.
왜??
비둘기가 실외기 쪽에 알을 낳고 알을 품고 있어서!!
에어컨을 켜면 실외기가 돌아가고 뜨거운 바람이 나와 살 수 없을까봐 차마 켜실 수 없었다고...
그렇게 에어컨도 못 켜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지킨 알에서
비둘기가 태어났을 때 느끼셨을 그 기쁜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래! 이 스토리를 전해보자!’ 하고 영상을 편집하려고 영상을 노트북에 옮겼다.
그리고 노트북에서 영상을 켠 순간 다시 한번 ‘으악!’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난 역시 비둘기가 싫다..
비록 영상으로 편집하지는 못했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시우 선생님의 마음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마음인 것 같아서 이렇게나마 글로 남겨본다.
언젠가 새싹학교 아이 한 명이 방에 들어온 벌레를 죽이지 않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쓸어 밖에 내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 장면이 참 많이 인상깊었었다.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던 것이 이제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