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예자람 -첫 예자람 이동수업에 다녀와서

처음 만난 예자람

첫 예자람 이동수업에 다녀와서

 작성자 정예현

 

 

 

‘5박 6일, 침낭을 챙겨 타지로 가다니!’

이 생각 하나로 저는 많이 들떴습니다.

예자람 이동수업을 위해 여러 회의를 거듭하면서,

머릿속에 윤곽이 잡혀갈 때마다 설램에 계속 쇼핑몰을 들여다보며

‘이걸 사서 준비할까~, 저걸 사서 가져갈까~’

콧노래를 부르며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어떤 것이 좋은지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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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봉화에 도착한 날,

가을 햇볕 아래의 내일학교 정원이 얼마나 예쁘던지

바로 사진을 찍어서 충경 선생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사진첩을 열지 않아도 그 정원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렬했던 풍경입니다.

척척척척 아이들이 자신들의 할 일을 알고 있다는 양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은

또 얼마나 생경한지.

부모님의 울타리에서 나온 아이들의 얼굴에 불안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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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되었습니다.

맛있는 시우 선생님의 아침밥으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

아이들의 기획한 미니운동회에 보물찾기라는 이벤트를 넣어보기도,

동화 쓰기를 위해 애쓰는 아이들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기도 하고,

별이 잘 보이나 천체 관측 전날 산호 선생님과 몰래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별이 가득한 광경을 아이들이 눈에 담을 수 있도록

다음날 날이 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원도 빌어보고,

돗자리 깔고 누워 하늘에 있는 별을 세기도 하고,

떨어지는 별똥별에 감탄사도 뱉어보고,

보지 못한 천체망원경을 아이들을 보내고 보기도 하고.

마지막 동화낭독회까지. 활동만 집중하던 4일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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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높은 하늘 아래 동화의 소재를 찾으려는 새싹들은

내일 학교를 돌아다니며 데크 바닥에 앉기도 하고

플레이스 C에 앉아 허공을 쳐다보기도 하고,

학교에 놀러 온 강아지와 뛰기도 하며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적한 동네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지니

저도 충족감이 차오르더라구요.

그 배경 속에서 차를 끓여 마시니 영화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이게 정말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결국 마무리해낸 아이들의 동화낭독회는

이번 주제처럼 감동적이었습니다.

집중조명 아래 아이들이 찬찬히 동화를 읽어내려가는 모습과

그들을 응원하는 내빈분들의 그 분위기를 사진으로 모두 전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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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짐을 차에 실을 때에는

자꾸 무언가 두고 온 것 같아 뒤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처음 간 곳이고 낯선 공간인데도

마치 어제 일 같고 몇 걸음 걸으면 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그곳이 참 따뜻하고 정이 가득한 공간이었구나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와서는 정말 뚜렷하게 자란 아이들의 모습들이 관찰되면서

계속 예자람 이동수업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은 가을 이동수업이었는데, 다음의 봄 이동수업은 어떨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