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스포츠 수업을 다녀왔다.
가을에는 피크볼을 배우고 있다.
탄성이 있는 공을 탁구채보다 조금 큰 채로 통통 튕겨내는 운동인데, 보기보다 재밌다.
운동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은 좀 어려워하기도 한다.내 맘대로 되지 않으니까!
몸이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게 익히는 아이들은 어느새 승부욕에 불타 있다.
“선생님 저 연속으로 몇번이나 쳤게요?“
자랑하기도 하는데,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어느정도 손에 익은 후 게임을 시작하면, 시합에서 이기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보게된다. 1:1은 그나마 낫다. 2:2가 되면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님, 좀 똑바로 받아요!!!“
같은 팀원에게 뭐라뭐라 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감정이 상하기도 하다. 꾹꾹 눌러놨다가 터지는 순간들도있다.
스포츠 수업이 끝난 후 물어봤다.
“이기면 뭐가 좋지?”
“놀릴 수 있으니까?”
ㅎㅎㅎㅎ
그 마음 충분히 알겠다.
질문을 바꿔보았다.
“지금 이 시간에 <게임에서 이기는 것>과 <졌어도 잘 하려고 열심히 한 것> 둘 중 뭐가 자신한테 유리한 걸까?”
아이들은 후자를 말했다. 그리고 숙제를 하나 더 내주었다. <승리하는 습관>을 찾아올 것!
“게임에서요?”
하고 묻길래
“아니, 인생에서”
하고 대답해 주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승리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으로 크기를 바란다. 내일 어떤 대답을 준비해올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