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2023.09.19 21:36

텃밭이야기 3 - 풀밭이었다가 희망의 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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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야기 3 - 풀밭이었다가 희망의 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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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다 뽑고 난 뒤, 유박을 넣고 땅을 뒤엎어 두었다.)

 

여름을 묵혀두었는데도 다행히 풀이 잘 뽑혀서 올 가을 농사는 수월하게 시작하였다.

풀이 잘 뽑히는 만큼 땅이 부드러워서 유박을 넣어 땅을 뒤엎는 일도 수월하였다.

가을학기 개학을 하고, 3번째 가서야 이랑을 만들고 배추와 무 모종을 심었다.

8월말이라지만 아직 날은 덮고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올해는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우묵장성 풀밭이 맨 땅이 되고 희망이 되길 기원하였다.

나날이 더워져가는 이 땅에서 여기

우리가 하는 5평 밭에서 희망이 작게나마 자라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 작은 땅이 무슨 수로 희망이 되겠는가 마는

새싹들과 함께 모종을 심고 물주고 가꾸면서

풍성한 가을야채를 꿈꾸듯이 배추 30포기 심는 행위에서 정성으로 새싹들과 새싹을 심고 싶었다.

작은 희망이 그렇게 심겨질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가, 텃밭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는 선생님이 텃밭이 참 예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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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주에 한번 새싹들과 물주러 가서 잘 자라는 지 살펴보면서

정성스럽게 배추며 무에게 이야기도 걸어보고 벌레도 잡아볼 생각이다.

사실 새싹들은 모종을 아주 정성스럽게 심었다

.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소중하게 다루는 그 마음이 고와서

우리가 뭐라 하지만 않는다면 그 마음도 그 배추도 잘자라지 않을까나.

그렇게 기른 배추를 맛있게 김장 담그고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세상 한 구석에서 따듯함이 생겨나 번지면 그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희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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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은 산제비나비를 잡았다. 새싹들은 이 나비를 유심히 들여다보곤 나비를 풀어주었다.

(사실 웬만한 벌레들은 관찰이 끝나면 다 풀어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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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나비 애벌레를 한 마기 곱게 잡아와서는 학교에서 기르겠다고 하기도 한다.

참, 텃밭에 가면 새싹들은 여러 가지로 자연 안에서 자연과 함께 논다.

일없이 땅을 삽으로 파서 구멍을 내고, 물을 갖다 붓곤 한다.

원래 그렇게 땅과 친해지는 거다.

그 다음에는 잠자리채를 들고 나니며 나비며 잠자리를 잡는다.

땅강아지며 쥐며느리며 기어다니는 벌레는 다 환영이다.

이건 ‘곤충박사’라 불리는 새싹이 한 명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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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텃밭은 새싹들의 신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배추 무가 자라는 걸 관찰하는 것보다는 그냥 그렇게 노는 것이 더 필요한 시기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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