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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27일부터 30일까지 34일 동안 5,6학년 학생들이 어른들도 쉽지 않다는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지리산은 많은 산악인들이 언젠가는 한 번은 종주를 해봐야지 하고 원하는 이 땅의 대표적인 큰 산이다. 요즘은 성삼재까지 차량이 올라가서 예전처럼 종주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는 하나 아직도 짧게는 20여 킬로미터에서 40키로가 훌쩍 넘는 주 능선의 종주는 2박 이상의 긴 산행을 요구하는 길이다.

  이번 내일새싹학교에서는 34일 동안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경남 산청의 대원사에 이르는 이른바 화대종주를 하였다. 이 화대종주는 화엄사와 대원사의 첫 글자를 각각 따서 붙인 이름으로 1915미터의 천왕봉을 비롯, 제석봉, 토끼봉 형제봉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를 다 밟고 지나가는 전통 종주 코스이기도 하다. 요즘은 보통 성삼재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가 노고단을 시작으로 천왕봉을 올랐다가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종주를 많이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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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도 어린 학생들이 가장 긴 코스를 가는 화대종주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내일새싹학교에서는 5,6학년이 되면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가지고 지리산 종주를 하는 것을 8년째 계속 해오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면 이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하는 나이, 자신이 가진 힘과 꿈을 느끼고 한계를 넘어 더 큰 사람으로 자라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고 실행하는 주도적인 수업이다. 이제 막 사춘기를 접어든 학생들은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도전하고 싶어 한다. 그 결과 화대종주를 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내일새싹학교 학생들은 5,6학년이 시작되는 3월부터 지리산을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자신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줄넘기는 매일 2000번 이상, 다리 힘을 길러주기 위해 앉았다 일어서는 스쿼트는 아침 저녁으로 100회씩 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다리 힘이 없는 새싹들은 자율적으로 2리터 물병을 배낭에 메고 스쿼트(다리 힘을 기르기 위한 운동,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운동)을 하기도 했다.

지리산 종주를 하는 도중에 한 학생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 했다. 이때 학생들이 보인 반응은 짜증도 아니고 한탄도 아니였다. 그저 천왕봉까지 가고 싶어요.”였다. 힘이 들어 망설이던 학생이 마음을 내어 다시 가겠다고 했을 때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 날 저녁 평가회의에서 모든 학생들은 힘들어서 마음이 흔들렸던 그 학생을 칭찬하였다. 힘들었을 텐데 마음을 내서 참 고맙다고. 그리고 또 모두들 그 새싹의 도울 바를 이야기하였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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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종주 과정에서 보여준 이 새싹들의 순수함과 너그러움에 감동을 하였다. 그리고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자신이 정한 목표를 위해 애를 쓰는 성실함에 감동하였다. 이 학생들이 크면 어떤 모습이 될까를 기대하고 마음이 설레게 된다. 이런 학생들과 함께 하는 나도 그래서 용기를 내게 된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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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휘 2014.11.16 18:24
    멋져요~ 멋진 새싹들~ 훌륭하신 선생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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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4.11.17 19:01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마라. 제가 새겨들을 말이네요.
    이렇게 마디맺음을 하니 비로소 기분이 차분히 가라앉게 되네요.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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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나무 2014.11.18 10:36
    내일을 향해 스스로 달려가는 아이들..하지만..결코 나만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함께 달려가기 위해..속도를 조정하는..ㅎㅎ 멋진...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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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빛 2014.11.22 18:46
    참 감동적입니다. 모두 지리산 종주 수업을 통해 "해보지 않고 포기하지 않기"를 배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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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 2014.11.25 11:45
    저도 대학시절 화엄사부터 중산리방향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였기에 그 어려운 과정을 알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참 대단합니다~ 5,6학년 어린새싹들이 성공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였다니~~종주를 위해 미리 체력단련도 하고 차근한 준비를 하면서 하였기에 더욱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훨씬 훌쩍 자람했겠네요~~애들 많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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