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도 놀이가 중요해요

엄마들도 놀이가 중요해요


놀이터에서 맘껏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내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내 아이, 남의 집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은 참 행복감을 줍니다.

그러고 보니, 1970년대 나의 어린시절은 요즘처럼 장난감이 많거나 놀이시설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는 철봉대, 구름사다리, 그네 정도 있었던 기억이 나고, 동네에서는 저녁밥을 먹으면 동네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서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한바탕 놀이터로 변하지요. 자주 했던 놀이가 숨바꼭질, 다방구, 고무줄 놀이, 줄넘기 놀이 등이 떠오릅니다.

소박하였지만 아이들만의 순수한 동심이 있었기에 참 즐거웠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같이 놀았던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

세탁소를 하셨던 엄마는 가끔 일이 없을 때는 우리 삼남매 옷을 털실로 짜주시거나 실뜨개를 같이 하면서 놀아주시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일이 고되서 고단한 삶을 살아오셨는데도 자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시간을 내서 도와주신 따스한 사랑은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이 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놀이동산에 가지 않아도, 함께 공기놀이, 실뜨개, 숨바꼭질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저도 어린시절 추억들 중에서 부모님과 함께 했던 소소한 경험들이 세월이 흘러도 잔잔한 사랑으로 남으니까요.

일전에는 한 학부모님과 대화를 하던 중, 어린시절에 너무 완고하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보니 친구집에 가는 것도 밖에서 노는 것도 자유롭지 못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창 활동력이 넘치는 아들을 키우면서도 놀아주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아이 어머니도 어린시절에 잘 놀지 못했으니 이참에 동심으로 돌아가셔서 아이랑 같이 놀아보시면 좋겠다고 권해드렸습니다.

며칠 뒤, 거실에 테이핑한 사진을 보내오셨습니다. 아이 어머니가 어린시절에 경험했던 놀이를 재현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아이와 같이 수영장도 자주 가니 아이의 마음이 열려서인지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 말씀을 하시는 아이 어머니의 얼굴이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마음도 웃게 하지만, 엄마의 마음도 웃게 하는 마법가루가 들어있나 봅니다. 아이와 함께 놀면서 엄마의 어린시절 어린자아에게도 위로와 격려로 보듬어가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