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수업 이야기 –주제, 내 일상 이야기로 만들기

정원 수업 이야기 –주제, 내 일상 이야기로 만들기

 

 

올해 정원 수업의 주제는 <내 마음속의 정원> 이다.

주제는 그 해 수업과 관련하여 새싹들의 생각하는 힘을 확장시키는 것으로 주어진다.

작년에는 <나의 이야기 정원>이었다.

 

이글을 읽는 분들도 잠시만 생각해 보시라.

내 마음속에는 어떤 정원이 있는가?

그게 그림으로 선명하게 떠오르는가?

 

사실, 정원에 대한 생각부터 두서없이 떠오르다가,

가만, 내게 정원은 무슨 의미이지? 생각을 하다가

나도 정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등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마구 혹은 띄엄띄엄 떠오를 것이다.

 

새싹들도 마찬가지 이다.

정원을 만들고는 싶다. 그냥 좋아하는 꽃을 놓으면 안될까?

안된다. 주제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걸 스토리로 만들고

또 맨땅에 그걸 창조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2021년 정원주제는 <기후위기와 나의 삶>이었다.

이 해에는 새싹들이 정말 힘들어 하였다.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 그리고 기후위기가 나의 삶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그걸 이야기로 줄기를 흐르게 하고

다시 정원에 표현하여 두어야 한다. 식물과 오브제로!

당시 정원 3년차 새싹 2명이 주제 정원을 하였는데,

이 두 새싹이 주말동안 얼마나 끙끙 앓는지

옆에서 보는 부모님들이 안타까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그 두 새싹이 만든 정원은 <내 손을 잡아>정원과 <새로운 지구> 정원이었다.

지구에서의 우리의 삶은 서로 크게 연결되어 있고

지구의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연결을 키워드로 하여

두 손을 맞잡는 오브제를 제작하여 넣고

동식물, 인간, 지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기후위기의 이해와 해결을 제안하는 정원 작품을 만들었다.

 

또 한 새싹은 낭비라는 것을 키워드로, 새로운 지구를 위해서는 낭비를 줄여야한다는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정원에 사용한 오브제는 고물상에서 뒤져온 폐품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주제를 고민하는 과정, 자기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 식물을 고르고 오브제를 만드는 과정 전 과정을 자신의 아이디어와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무얼 얻을까?

 

먼저, 생각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기후위기가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자료를 찾아 알게되는 단순 이해과정도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지만,

그걸 자신만의 주제로 표현한다는 것은 재해석과 재창조의 과정이다.

이 나라 중학생 중 몇 명이 이런 ‘머리가 빠개질 것 같은’창조의 경험을 할까?

더 나아가 자기가 해석한 주제를 정원으로 만든다는 것은 웬만한 어른도 하기 힘든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식물에 대한 이해, 토양에 대한 이해,

주제를 표현하는 미적 경험과 예술창조의 과정 등을 거치게 된다.

그래서 정원 수업은 맨땅에 해딩하면서 아무것도 없던 땅에 창조물을 만드는

창조주놀이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면서 자연스레 4D적 사고를 하게 된다.

 

 

올해는 4명의 새싹들이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주제, <내 마음속의 정원>은 어떻게 주제를 해석해낼지, 

청소년들의 마음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