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이 수업이 되는가 묻는다

노는 것이 수업이 되는가 묻는다

 

 

 

 

 

 

 

 

 

 

 

 

 

 

2023 봄 이동수업은 ‘한 팀이 되어 즐겁고 신나게 놀고 몸과 마음의 힘을 기르자’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

한 팀이 된다는 것은, 새싹과정, 자람과정이 그륩으로 나누어지다 보니 수업도 다르게 진행되어 전체 가 함께 하는 활동이 적어지면서, 예전같은 협동심이 없어지고 있다는 문제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작은 대안학교이 특성이자 장점으로 전체 학년이 한 형제처럼, 다 같이 어울려 놀고 보살피고 도움을 받는 것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자람도우미들이 제안한 것인데, 의외로 새싹들이 서로를 단단하데 학교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성찰이 되는 중입니다. 같이 놀고 자연스럽게 챙겨주는 문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동수업, 그 직전의 노을공원에서의 야영 등에서 잡은 목표와 이미지가 잘 되었던 듯 합니다.

 

성장기의 청소년이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으로 가능할까요? 인지발달의 단계가 다른데 수업을 같이 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인지 수업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함께 문제 해결을 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런데 무얼 하면서 놀지요? 서울같은 도심에서는 어렵습니다. 놀 곳이 없습니다. 놀이공원의 소비적인 문화는 새싹들을 합치게 하기보다는 끼리끼리 어울리게 만든다는 걸 경험으로 압니다.
그런데 봉화에 가면 달라집니다. 아무 것도 없어도, 개미만 봐도 하루종일 놉니다. 실제 이번 이동수업에서 올챙이로 하루를 놀았습니다. 강아지 산책도 아주 흥미로운 활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는 것이 수업이 되나요? 아주 오래된 질문을 다시 합니다. 큰 비용을 들여서 이렇게 노는 것이 필요할까요?

네 필요합니다.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안전하게 한다-이런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 놀이를 통해 새싹들은 세계를 탐구하고 자신의 힘의 경계를 알고 주변을 알아갑니다. 특히 봉화는 아름다움을 문화로 만들어 놓은 터전입니다. 곳곳의 정원과 새싹들의 자람을 위한 분위기 형성등 새싹들이 어디에 있어도 안전한 그리고 풍요로운 곳입니다. 이 시간 이 풍경 속에서 새싹들은 처음으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새싹은 하루 종일 저수지에 계곡 물에 돌을 던지는 새싹의 모습이었습니다. 돌을 던지는 것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4일 내내 돌을 던지고 놀더군요. 저는 모릅니다. 무엇이 이 새싹으로 하여금 그렇게 많은 돌을 던지게 하는지.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자라나거나 불필요한 것이 없어지는 중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고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이동수업은, 집을 떠나고 학교를 떠나고 기존의 규칙을 떠나 자유롭게 놀아보는 아주 귀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