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5 19:59

5학년을 마무리하며

조회 수 671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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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람 했던 5학년의 끝


2015.01.12 금빛바다


나는 5학년이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어느새 이 에세이를 쓰고 있게 되었다. 약간 일기 같지만.


내가 5학년으로 들어갔을 땐 담임 쌤은 세원 쌤이었다. 세원 쌤은 오래 못 가고 이별(?) 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 그 때는 나이만 12, 5학년이였지 체력은 형편없었다. 그때는 또 지리산을 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평소같이 생활을 하다가 2014.04.16에 믿고 싶지 않은 사건이 생겼다. 안 그래도 제주도 이동수업 준비하느라 바쁜데 하필이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가기가 어려워졌다. 제주도를 갔기는 갔지만 마음은 불편한 채로 갔다. 게를 잡을 때도, 놀 때도 또 기타 등등 다 세월호를 잊어버리지 않았다. 세월호 때문에 슬퍼했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서울로 돌아왔다.


산 넘어 산이라더니 이번에 4주 이동수업을 기획하느라 또 바빴다. 식단 정하랴, 장 보랴, 아이고 나 죽는다! 다행히 4주 이동수업 갈 때는 별다른 큰 사건이 없어서 다행이다.


이상하게도 항상 봉화만 가면 나는 암울한, 잔잔한, 그리 신나지 않은 음악만 듣고 싶어한다. 항상 더불어 에서 한빛님 핸드폰으로(카메라용) 음악을 들었는데 나는 암울한 음악만 듣고 싶어했다. 이상하게 사진도 흑백으로 찍는다. 왜냐하면 봉화 가기 전에 뱀이나 위험한 것이 나타나면은 그냥 물리거나 당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그 걱정이 몸 밖으로 분출되면서 이러는 것 같다.


내일학교에서 놀 때는 축구만 했다. 브라질월드컵 응원이라 하고 계속 축구만 했다. 축구가 좋아! 그러면서 나의 축구실력도 늘었다. 수비수보다 공격수보다 중앙 미드필더를 잘 하는 것 같다. 신기한 건 그때도 세월호 사건이 계속 생각났다.


봉화 4주 이동수업 때는 가장 큰 일이 손바닥 정원이었다. 손바닥 정원을 구상 할 때 멘붕이 한 483257257957597509271번은 온 것 같다는 농담이고 한 5번은 온 것 같다. 그 이유는 1차 심의 탈락 때문이었다. 1차 심의 때 설계도를 보기만 하면 너무 평면적이었고 입체감이 전혀 있지 않았다. 그래서 우주와 나는 조금 더 입체적으로 하기 위해 완전히 입체, 나의 의견은 3층 정원, 우주의 의견은 미니 온실 이었다.


정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우리는 순천만 정원에 갔다. 순천만 정원에는 갖가지 정원들이 있었다. 특히 네덜란드 정원이 매우 좋았다. 네덜란드 정원에 튤립으로 추정되는 꽃들이 있고 풍차가 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없기 때문에 풍차에 들어가서 계단으로 올라가 보았다. 주위 풍경은 최고!


다시 봉화로 돌아와서 엄청난 아이디어가 생겼다. 무엇이냐면! 우리의 둘의 의견을 합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2차 심의 때 우리는 모두 합격을 했다. 많은 정원 아이디어 중에서 우리의 것이 제일 작고 제일 나무가 많이 들고 제일 입체적이었다.


작업은 날씨가 어떻게 되든 계속 했다. 우리 정원을 제일 늦게 했지만 맨 처음으로 끝났다. 우리의 정원만이 아주 멋있게 보였다.


이 이동수업을 마치고 나서 한 생각은 10명 중에서 9명이 울고 1명이 전혀 울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금빛바다! (?) 옛날에 이동수업만 가면 울보가 되었던 내가 하나도 울지 않았다. 이게 말이 돼나?


근데, 산 넘어 산 넘어 산이라더니, 이번엔 진짜 산을 간다!


하지만 가을학기는 나의 최고의 학기였다. 하지만 단 하나 슬픈 소식…… 세원쌔애애앰! 일반학교 발령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으흑. 으흑. 아무튼 이 사건 하나만 빼면 최고의 가을학기였다.


1차 등산훈련은 나의 숨겨진 체력을 보여준 코스는 말도 안돼! 숨겨진 체력은 없었다. 오히려 그냥 체력을 키웠어야 한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줄넘기와 스쿼트를 못하면 찝찝하고 서운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2차 등산 훈련 때는 코스의 난이도가 갑자기 바뀌어서 다리가 성수대교 붕괴(?)되는 것처럼 후들 후들후들……


충격 먹어서 더 열심히 운동을 했다 2L을 매고 스쿼트를 할 정도로! 3차 등산훈련은 후들거리지 않았다. 대신 뒤에서 짜증이 그냥 아주 막 밀려와서 힘이 빠졌다. 4차 등산훈련 때에나 나는 길잡이를 했다. 관악산이라 옛날에 자주 가봤다고 하시는 아빠한테 물어보았다. 근데 기억 안 난다고 하신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리 지리산 간다!


2014.10.27 내일새싹학교 56학년 지리산 원정대 출발이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는 지리산은 쉽지 않다. 당연히! 그리고 포기할 뻔한 상황도 있었다. 2014.10.29 지리산 천왕 봉에 오르고 말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우리는 최고다! 최고다! 4일차 날 돌아와서 나의 체력은 5%에서 99%(?)로 올랐다! 지금도 여전히 줄넘기와 스커트를 하고 있다. 안하고 가면 혈압이 오르는 그런 사람이다!


근데, 산 넘어 산 넘어 산 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어 산이라더니. 지리산은 끝나지 않았다! 보고서…… 지리산 보고서 때문에 우리는 한번 더 고생을 했다. 앨범도 당일 날 만드느라 미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가을학기 마디 맺음 날. 난 생각치도 못한 상을 받았다. 바로 내일새싹 스승상! 그 상은 지금까지 아무도 받은 적이 없다…… 만세! 내가 최초다!


근데, 산 넘어 산 넘어 산 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고넘어 산 넘어 산이라더니. 이젠 생애기획이다.


생애기획, 우와! 보통은 자람과정 올라가서 하는데 나는 5학년인데 한다.


아무튼 참된 생활이 화요일로 바뀌면서 7학년과 통합했다. 7학년과 통합해서 하는 수업은 짜증나게 좁았다. 뭔 도깨비 시장에 손님 몰려든 줄 알았다.


생애기획 수업을 할 때 처음에 드는 걱정은 언제 다 타이핑하냐, 언제 어느 세월에 만드냐? 이런 걱정을 했었는데 벌써 들어갈 내용이 하나 늘었다. (이 에세이)


내 생각에는 생애기획서(나는 보고서, 문집으로 하기로 했다. 물론 타이핑을 해서)가 한 50장은 족히 더 넘을 것 같다. 이유는 5학년 동안에 일어난 일이 너무 많고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을 쓸려면 한 110장은 될 것 같다. 안되면 뭐 안되는거지만.


아무튼 5학년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대표적으로 허세를 많이 부리고 상상을 많이 하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지구멸망 한다는 사람들 솔직히 바보 같다. 아니 부정적인 생각을 왜 할까? (물론 나도 조금 하지만) 죽고 싶어서? 음음.


이 에세이는 아무리 짧아도 봐 주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 에세이를 쓸 때 그 동안 있었던 일 회상이 너무 짧고 5학년 끝내고 소감도 생각이 너무 안 났다. 5학년때 나는 갑작스런 성장(?)과 자람을 하였고. 이제 웬만한 ppt는 껌이다. 요즘 독수리 타법이지만 날쌘 독수리 타법이다. 심지어 살도 찌고 키도 컸다. 만세! 마음도 컸고 이젠 거울명상도 할 줄 안다. 처음 거울명상 할 때는 고개를 들지 못했는데 이젠 그냥 뭐 자 들고 그냥 껌이다.


앞으로는 다리 힘뿐만이 아니라 팔의 힘도 기르고 싶다. 턱걸이를 해서 보통 5학년 남자들을 뛰어넘고 싶다! 내가 내면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내면의 힘이 아니라도 보통 남자들 보다 힘이 세지고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 맨날 힘으로 밀리는데 내가 세 졌으면 좋겠다! 마음의 힘도 다른 애들보다 더 세졌으면!


이상. 미래의 바람을 쓰고 이 에세이를 마친다. 5학년! 바이바이!

2014-10-29 06.35.48-1.jpg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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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나무 2015.01.25 21:35
    ㅎ 우리 금빛바다 1년동안 많은 일을 해내고 또 도전하고 너무너무 애썼어요~~^^
    엄마라서 그렇겠죠?.. 주책맞게 이 글을 읽으니 울컥하네요...ㅎ 금빛바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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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심 2015.01.26 20:27
    1년간 훌쩍 커버린 금빛바다님 글을 읽으니 제 마음도 무척 감동스럽네요..
    많은 자람을 했던 5학년보다도 더 남자답게 성장할 6학년이 왠지 기대가 되는데요?
    금빛바다님은 마음 먹은대로 잘 해내리라 기대해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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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5.02.06 13:53
    지리산에서의 금빛바다는 구도자 같았습니다. 묵묵히 갈길을 가는..
    1년을 돌아보는 금빛바다의 글속에서 묻어나는 자신감과 담대한 포부가 느껴집니다.
    올해에도 많은 고난과 역경의 한길을 걸어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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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꿈 2015.02.08 14:54
    축구! 축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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