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5 08:13

새싹들과 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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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자람도우미들이 수업 준비물 꾸러미를 보냈습니다.

두툼한 종이로 만들어진 드로잉 공책을

시 공책으로 한 권씩 보냈습니다.

 

시를 읽되, 자기가 이해한 것, 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다 같이 읽고 놀려고 합니다.

 

오늘 읽은 시는 서정숙 선생님의 <여름 낮>입니다.

 

KakaoTalk_20200914_141404940.jpg

 

꽃들이 덥다고

˝아이, 더워!˝

졸라대니까

 

나비가

펄럭펄럭

부채질해요.

 

새들이 덥다고

˝아이, 더워!˝

졸라대니까

 

나뭇잎이

살랑살랑

부채질해요.

 

시를 시공책에 옮겨 적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KakaoTalk_20200914_141905507.jpg

 

KakaoTalk_20200914_143746500.jpg

 

KakaoTalk_20200914_150756558.jpg

 

KakaoTalk_20200914_150851046.jpg

 

KakaoTalk_20200914_150911054.jpg

 

KakaoTalk_20200914_150934703.jpg

 

 

“그림을 그리니까 벌써 다 외운 것 같아요”하는 새싹,

“선생님, 제가 한 번 읽어볼게요”하면서

시와 비슷한 흐름으로 자기 만의 창작품을 읽어주는 새싹,

한 시간 동안 아주 즐겁게 시를 읽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새싹들이

아주 험한 말, 상황들을 웃으면서

시라고 이야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아주 험하고 가학적인 행동을

웃면서 농담으로 했나봅니다.

 

그건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요,

그런 행동을 누군가가 자기에게 한다고 생각해봐요,

기분이 좋아서 웃을 수 있을까요?

 

어린 새싹들은 그게 농담인 줄 알았던 만큼

바로 시를 고쳐서 정말 즐거운 이야기로 바꾸어 읽어줍니다.

어쩌면 시는 새싹들에게 들어와 있던

험한 이야기, 말도 안되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밖으로 펼쳐내면서 생각을 다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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