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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옷을 즐겨입는 우주~

우리 학교에는 5학년 우주라는 남학생이 있습니다.

 

마음이 우주만큼 넓어서 이르름도 '우주' 라고 지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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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 때문인지 날씨가 참 후덥지근하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더군요..

 

점심시간에 우주가 빈그릇을 들고, 설거지하러 내려가는 도중에 마주쳤습니다.

 

"점심식사 벌써 다 했어요?" 

"네~ 다 먹었어요. 오늘 점심은 밥만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왜? 반찬이 부족했니?" 

"아니요, 고기를  궈먹는데 너무 늦게 되서요" 

"그럼 기다렸다가 더 먹지?" 

"괜찮아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나는 우주와의 대화 내용보다는 그 아이의 얼굴표정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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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고기는 조금 먹었지만, 뭐가 그리도 만족스러운지 얼굴 표정은 연실 '만족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괜찮아요~" 말 속에는 "친구들이 많이 먹어서 괜찮아요~"가 줄여진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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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와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넉넉함이라는 것에 대하여 오늘은 한 수 배웠습니다.

내가 오늘 만난 한 아이는 이르름이 '우주'인 것이 참 잘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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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올해, 학기초보다는 지금..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우주.. 내년엔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해도 흐믓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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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2014.11.14 16:22
    그 한마디에, 성찰하시는 교장샘님!! 그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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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심 2014.11.17 23:06
    아이들을 통해 많이 배우면서 지내지요.. 아이들이 저의 큰 스승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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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 2014.11.25 12:27
    괜찮아요 말속에 우주의 마음이 담겨 있네요~~더욱 자람해 가는 우주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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