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상에 수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잘 먹기, 잘 싸기, 잘 자기, 잘 숨쉬기, 잘 하기 이것만 잘 해도 건강하게 무병장수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상생활 중 너무 먹어서 탈, 잘 못 배설해서 탈, 너무 과하게 성교해서 탈, 숨 잘 못쉬어서 탈, 가장 쉬울 것 같은게 잘 안되 탈이 나기에 세상에 병은 만연해 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중요한 생명대사 행위중 하나인 숨 잘 쉬는 호흡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멈춰 보십시오. 얼마나 참을 수 있을까요? 길어야 3분 정도 대개 1분이면 손을 띄게 됩니다. 인간은 먹고 마시지 않아도 일주일은 생존할 수 있으나 3분이상 호흡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호흡행위는 생명대사조직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호흡이 인간의 생명운동으로서 대표적인 것인데 일반적으로 우리는 호흡을 순환 소화 흡수 배설 등의 생리현상중의 하나로 이해하고만 있습니다.
호흡은 살아 있는 생명체는 고하를 막론하고 하는 행위로써 평등을 의미합니다. 호흡이라는 과정을 통하지 않고 생명체가 살 수 없듯이 인간 역시 외부와의 끊임없는 대사과정을 행하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없는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즉 고립적인 개체가 아니라 사회를 이루고 있으며 나아가서 자연 우주라는 곳에서 끊임없는 대사와 대화 없이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입니다.
그러나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스스로 호흡을 조절하고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자기의 주변환경을 설정하고 스스로의 삶을 조율하고 능동적으로 삶의 계획자 설계자 개척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역(周易)에서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 즉 한 번 내쉬고 한 번 들이쉬는 것을 일러 도라 하였는데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한 번쯤 호흡의 의미를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 호흡이란
호呼란 날숨이고 흡吸은 들숨입니다. 생물이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가 호흡대사입니다. 신체는 호흡을 통하여 활동할 수 있고 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산소를 호흡함으로써 세포가 움직이고 무형의 힘을 받아들이므로 몸이 온전해지고 자기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요즈음 무슨 기공이니 단전호흡이니 하는 것들이 이러한 호흡을 통해서 하는 것입니다.
호흡은 생명전체의 표현이며 동시에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구체적인 인간으로 구현되는 것입니다. 식(息)은 숨쉴 식자로 스스로(自)가 마음(心)을 실어 호흡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맥박으로 나타나는 맥파와 같이 호흡도 파형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이 파형을 보면 순간 순간 연속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역시 한 호흡 한 호흡의 생멸의 연속인 것입니다. 삼라만상 일체가 파동이며 순간의 생멸이라는 것은 물리학의 소립자이론이나 양자역학에서도 명확히 입증되고 있는 것입니다.
2. 호흡의 의미
호흡의 글자의 의미는 숨을 내뱉고 들이마신다는 의미입니다. 호(呼)는 숨을 내쉰다는 행위로 스스로를 정결히 하는 자기 비움의 과정이며 겸손을 뜻하고 기적인 상태로는 양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흡(吸)이란 숨을 들이마시는 행위로 비움을 통한 자기수용의 과정이며 충만과 받아들임을 뜻하며 기적인 상태로는 음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호와 흡 사이에는 내쉬고 멈춤 들이쉬고 멈춤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것은 여유 휴식 정지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흡의 과정을 살펴보면 삶과 죽음 생명의 연속 과정입니다.
모든 이치가 그러하고 세상 만물이 그러하듯 내놓음이 없으면 채음이 없고 비움이 없으면 수용이 없으며 내어줌이 없으면 받아들임이 없는 것입니다.
즉 스스로의 비어 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우주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3. 호흡의 효과
육체적인 호흡의 효과는 다량의 산소를 호흡함으로써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켜 세포의 신진대사를 돕고 횡격막의 활동을 크게하여 장기에 적당량의 압박을 가하여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정신적인 면에서 신체의 긴장을 풀고 뇌를 휴식상태로 둘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생활에서 얻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부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호흡을 따라 하루를 반성하고 자기자신을 정돈해 나가면서 바쁜 삶 속에서 스스로의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호흡은 인간의 의지와 별도로 움직이는 자율신경을 호흡법을 통하여 의식에 아래 있게 하여 감정을 정돈하고 의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합니다.
호흡은 물질적인 힘인 산소만이 아니라 무형의 힘인 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고래의 수행자들이 호흡을 중시하였던 것은 일차적으로 이 기를 수급하기 위해 호흡을 통한 수련을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를 수급함으로 기력을 회복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몸의 조건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4. 축기를 위한 호흡훈련의 문제점
보통 몸의 건강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호흡훈련을 위해 축기를 하지만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는 여러 가지 다양한 성질을 갖고 있지만 간단히 기를 정기(正氣)와 사기(邪氣)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호흡훈련을 통한 기의 축적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유의 성질을 갖고 있는 기를 올바르게 판단하여 사용하는가?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실례로 대다수 기공 책자를 보면 수련 시 나타나는 많은 부작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엄밀한 판단없이 기를 축적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존재하는 기는 그 특성에 맞게 사용하여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도리어 사람에게 해를 줄 수 있는 것이 기입니다.
기란 대사를 위하여 본질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늘 순환대사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밥 먹고 똥을 누지 못하면 우리의 장이 거북하듯이 단전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기들이 다 막혀서 문제가 되는 사람이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물질대사(호흡, 영양섭취 등)를 하면 반드시 사용한 만큼 어떠한 형태로 돌려 주어야 하듯이 기도 반드시 수급하면 돌려주어야 합니다.
몸안에 기를 축기만 하고 외부로 돌려주지 않으면 기변비(氣便秘)가 되어 몸이 차갑게 됩니다. 어이없는 표현을 할 때 “기가 찬다.”는 표현을 하듯이 기가 차면 기가 막히고 몸이 차집니다. 몸이 냉해지면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주는 우리에게 언제나 겸허한 외부와의 끊임없는 교류 대사 호흡을 요구합니다. 항상 일방적인 당김 축적은 우주의 고유 법칙에 위배되듯이 항상 무엇인가를 받았으면 반드시 베풀어야 하는 것이 우주의 도리인 것입니다.
5. 호흡법의 종류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 날 때 복식호흡(腹式呼吸)을 하다가 차차 폐호흡인 흉식호흡(胸式呼吸)을 하게 된다. 보통 호흡법의 종류로는 폐호흡인 흉식호흡과 복식호흡인 단전호흡(丹田呼吸)을 말합니다.
생명은 세 가지의 대사구조로 되어 있는데 물질대사구조인 몸은 폐호흡인 흉식호흡을 통해서 하게되고 기대사구조인 유체는 복식호흡인 단전호흡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영대사구조인 영은 천추호흡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호흡기관은 폐입니다. 허파를 통해서 대단히 많은 대사 조정이 일어납니다. 담배를 많이 피면 폐기능이 떨어지고 폐기능이 떨어지면 호흡이 짧고 얕으며 가빠집니다.
폐호흡은 큰 폐호흡과 작은 폐 호흡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미토콘드리아가 해주는 호흡은 작은 폐 호흡의 일종으로 세포호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전호흡은 배꼽 아래 부분에 있는 관원혈 기해혈 부위에 정신을 집중하여 하는 호흡법입니다. 세상에서 단전이라는 것을 통해 호흡을 모아준다고 의미를 썼습니다. 이것은 기氣의 호흡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날 기氣는 안하고 들 기氣만 하려고 합니다. 즉 축기(畜氣)만 하려 하기에 기대사 부전으로 인한 병이 생깁니다.
천추의 부위는 척추뼈의 천추( 8개의 구멍이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8요혈(八髎穴)아라하여 상요(上髎) 차요(次髎) 중요(中髎) 하요(下髎)를 말한다)와 낭심 아래에 있는 회음(會陰)혈을 서로 이어서 만나는 부분입니다.
천추호흡은 해부학적으로 단전보다 5센티 더 깊이 있는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여 하는 호흡으로 영대사 호흡입니다. 하늘몸짓(향후 설명할 예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자연호흡이며 단전호흡보다는 더욱 깊은 호흡을 할 수 있으며 이 호흡을 통하여 내면 깊이 참나와 만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6. 호흡법
기존의 단전호흡에서는 개인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5초간 들이마시고 5초간 내쉬는 등 무리하게 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몸에 많은 부작용이 있게 됩니다.
평소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특별히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호흡을 할 때는 흉식호흡보다 복식호흡이, 복식호흡보다는 천추호흡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좋은 호흡은 규칙적이며 부드럽고, 천천히 깊고 길어야 합니다. 또한 호흡을 의식적으로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쉬는 것이 좋습니다.
수헤아리기 호흡명상
1. 숨을 길게 내쉬고, 깊게 들이쉬면서 고르며 마음을 차차 조용하고 깊게 안정시킨다. 허리는 주욱 펴고 턱은 가볍게 당기고, 머리를 곧게 세운다.
2. 손은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무릎 위에 가볍게 올려 놓는다.
3. 눈은 살며시 감고, 마음을 활짝 열며, 내면을 조용히 응시한다.
4. 호흡이 안정 되었으면 숨을 한번 내 쉴 때마다 속으로 수를 헤아린다.
5. 수를 차분하게 헤아리며 집중하되, 몸과 마음은 힘을 빼고 활짝 열어
이완 시킨다.
6. 머리에 생각은 비우며, 어깨는 힘을 빼고, 내쉬는 숨과 들이쉬는 숨을 길고 깊게 하면서 이를 수를 헤아리며 지켜 본다.
7. 졸음은 금물이며, 몸을 이완하였다고 앞으로 숙이거나 구부정하지 않도록 한다.
8. 수를 헤아리다가 놓치면, 마음으로 다시 세겠습니다 하고 다시 헤아린다.
9. 수를 헤아리면서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지켜 보며, 변화를 응시한다.
10. 기초 명상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며 적절한 시간 단위로 쉬면서 진행 하도록 한다.
이제부터 일상 생활중 시간을 내어 부드럽고 천천히 깊고 길게 수헤아리기 호흡명상을 훈련해보십시오.
숨 잘 쉬기는 우리의 몸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신통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이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