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 도착한 내일학교 1기생들은 (이후 내일컬리지라고 한다.) 모두 입이 있으나 말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읽지 못하는 신세였다.
처음에 그 아이들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픽업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는
미국살이에 대한 셀레임 반, 두려움 반이 뒤엉켜 자못 긴장감이 피어올랐다.
▲ 스탠포드 대학교 방문: 유명 대학을 방문하면서, 입학의 꿈을 키웠지...
아마도, 머나먼 태평양 너머에서 자신들을 지원해주시느라 허리띠를 졸라매신 부모님들,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자람지도 선생님과 내일학교의 모든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여기는 바로 미국이니까!!
영화에서처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허리춤에는 권총 한자루씩이 다 있을 거 같고...
눈한번 잘못 마주치면 봉변을 당할 거 같으니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오해라는 거....)
제일 처음 내일학생들이 한 일은, 더불어 살이의 가장 기본적인 시작!
내규를 정하는 일이었다.
외국 유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규칙을 정하여 지키는 일이다.
주변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각국의 젊은이들로 넘쳐났는데,
어떤 학생의 목표는 "공부"
어떤 어떤 어떤 어떤 학생들의 목표는 "파뤼"와 "즐거움 찾기" 였기에
피가 뜨거운 우리의 젊은이들은 규칙을 세워 서로를 지켜주기로(?) 하였다.
외출 시에 할 일, 귀가하여 할 일,
식사당번, 청소당번을 정하고, 각자 영어공부 이외에 내일컬리지 자체 수업 과제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심지어는 회의는 어떻게 할 것인지까지 세세하게 다 정하였다.
또, 학생들은 영어를 빨리 학습하기 위해서 집안에서 대화할 때도 모두 영어로 하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물론 "지금 빨리 밥을 먹고 숙제를 한 뒤에, 거실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말을 하는데도 너무 어려웠지만,
단어 몇개를 나열해도 "동병상련"의 우리들은 모두 알아듣는 영특함을 발휘하였다.
(더듬더듬 아이들이 어느새, 쏼라솰라 해대는 대학생들이 되었는지.... 처음엔 내가 데리고 다니며 모든 일을 처리했는데, 요즘엔 애들에게 "저사람이 뭐래니....?"라고 묻는다..)
며칠 뒤, 드디어 내일컬리지가 다니게 될 어학원의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입학시험 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시작하게 될 영어 학습의 Level이 정해지게 된다.
(이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