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굿이브닝 타임 때의 일입니다.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고 싶은가의 질문에 빵이 좋다는 학생들과 밥이 좋다는 학생들 반반이면 좋겠다는 학생들로 나뉘어 집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초코우유가 왜 안좋은지도 모른채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니 안그렇겠습니까? 또한 학생들이 간식으로 컵라면이나 과자류들을 먹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 식품첨가물의 폐해를 알고 있기에 걱정도 되지만 저 역시도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 먹고 싶기도 하니 참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고뇌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코우유가 왜 안좋은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품을 보면 색소무첨가 코코아함유 저지방가공유라 작게 쓰여 있고 뒷면 상표표기 원재료명 및 함량에는 원유 또는 환원유, 전지분유(벨기에산) 40%, 정제수, 액상과당, 코코아, 제조분말 3.6%,백설탕,카라기난, 정제소금, 합성착향료(초코향), 탄산수소나트륨 등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초콜릿우유, 딸기우유,바나나우유에는 원재료인 초콜릿,딸기, 바나나등이
1% 안팎의 적은 양이 들어가 있거나, 아예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코코아나 딸기 바나나를 먹은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합성착향료입니다.
합성착향료는 식품의 기호적 가치를 증진할 목적으로 냄새를 강화, 또는 변화시키거나,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기 위하여 사용되는 첨가물입니다.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각종 합성착향료는 약 2,400여 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식품을 가공할 때 단가를 낮추거나 이익을 내기 위해서, 보관하기 쉽고 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값싼 합성 향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합성착향료는 한 종류보다는 몇 종류를 함께 사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여러 종류의 합성착향료를 섞어 사용하다 보면 합성착향료끼리 화학반응을 하여 유해물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종류의 합성착향료를 섞을 때 사용되는 각종 용매나 용제, 다양한 유화제, 안정제 등에도 수백 종류의 화학첨가물을 첨가합니다.
물론 합성착향료의 사용량은 미량이지만 인체에 바로 흡수되고 그 향료의 유해성이 인체에 쌓이거나,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 또는 악화시키거나, 위,간의 장애, 비만, 충치 등 원인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초코우유는 코코아분말을 사용하기에 침전문제가 있어서 안정제라는 또 다른 식품 첨가물인 카라기난을 넣습니다. 카라기난이 안들어간 제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 아주 흔하게 쓰입니다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물질은 장에 의해서 흡수가 잘되는 특성을 보이지만 세포로 인한 카라기난의 대사 과정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포가 카라기난을 분해하지 못해 세포에 이 물질이 축적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이 같은 과정이 일정 시간 계속 진행되면 궤양이 발달하는데 발생한 궤양이 악성을 나타냄으로써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종양까지 생성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식품첨가물 평가일람>에서 위험등급 4급에 속해 있으며 이 등급에 속해 있는 첨가물들은 발암성의 문제가 우려되며 급성 또는 만성 독성물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탄산수소나트륨는 빵이나 과자류에 들어갈 경우 팽창제로 쓰이거나 물성을 연하게 하며 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돕습니다.
요즘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잼, 과자, 통조림 등에 대체로 액상과당이 함유되어 있고 이외에도 스포츠운동을 하고나서 갈증해소를 위한 이온음료와 성장과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두유 요구르트, 요플레에도 액상과당이 들어가 있습니다.
액상과당은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려 대사증후군을 일으키고 간 손상을 포함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키며, 또한 2012년에는 액상과당을 많이 먹으면 뇌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되어 대사증후군이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연구결과로 증명해보인 것입니다.
액상과당은 비만, 당뇨, 지방간, 기억력 감퇴, 충치를 일으키는 나쁜 '당'으로 단맛이 나는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성분 표시항목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초코우유에 들어가 있는 내용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왜 몸에 해로운 물질을 첨가하여 만드는지 이해가 되십니까?
흰우유를 잘 먹지 않는다고 가공유를 주어 정제당과 향료맛에 길들도록 만든 부모들의 잘못이고 가공유를 범람시킨 사회의 잘못이 너무도 큽니다.
우리는 평소 먹는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이나 정제당 등의 유해물 문제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습니다. ‘ADHD 교내폭력 왕따 자살’ 등 청소년문제의 뒤에도 잘못된 식생활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안좋은지 정확히 알고 적극 대처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처음부터 우리들의 입맛을 잘못 길들게 했던 가공식품산업은 ‘생활습관병’을 새롭게 만들어내며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이만큼 생존에 중요한 먹거리,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통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이봉주